[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국내 유일 '여성 전용 교도소' 청주여자교도소가 수용 인원이 한계를 넘어서면서 수용자간 싸움이 빈발하고 있다. 정부는 경기도 화성에 새 교도소를 만드는 것을 추진하고 있는데, 지역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다.
지난 24일 SBS는 청주여자교도소가 현재 800여명을 수감해 수용 한계를 넘어서면서 폭력이 빈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청주여자교도소의 6평 남짓한 수용거실(생활공간)에는 정원보다 약 2배 많은 인원이 수감돼 있다. 전국 교도소의 여성 수용자 수용률은 정원 기준 124%, 청주여자교도소는 131%에 달한다.
일반 교도소에도 여성 수용 공간이 있지만 여성 전용 교도소는 청주여자교도소가 유일하다. '계곡 살인사건' 이은해,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 고유정 같은 강력사범들이 모두 이곳에 수감된다.
수용 한계를 넘다 보니 좋은 잠자리 순번까지 생기고 싸움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SBS는 전했다.
한 교도관은 "거실 짐 때문에 많이 싸워서 폭력까지 휘둘러 지금 징벌된 수용자가 있다"며 "관물대를 추가 설치해주고 싶어도 나중에 취침할 때 잘 수 있는 공간이 매우 협소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규성 청주여자교도소장도 SBS에 "수용자 상호 간 갈등이 높아지면 직원들도 긴장할 수밖에 없다"며 "그런 텐션이 계속 유지되면 그게 직접적인 스트레스가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는 여성 수용자 과밀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정부에 권고했다.
법무부는 화성에 새 교도소를 지으려 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혐오시설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미 지역에 화성직업훈련교도소와 외국인보호소 등이 있는데 또 교도소를 들일 수는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