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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추행’ 박원순 묘소…민주열사 묻힌 ‘모란공원’으로 이장 ‘논란’
지난 2020년 7월11일 경남 창녕군 박원순팬클럽사무실에 마련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창녕분향소에서 시민이 조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묘소가 올 4월1일 민주화·노동운동가들이 안장된 경기 남양주 모란공원으로 옮겨진다. 이곳은 전태일 열사, 박종철 열사, 문익환 목사, 백기완 선생 등 150여명의 민주열사와 노동운동가들이 잠들어있는 곳이다. 비서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직후 숨진 채 발견 된 박 전 시장의 묘소가 모란공원으로 옮겨지는 것이 적절한지 논란이 되고 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전 시장의 묘소는 오는 4월1일 오후 3시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으로 옮겨진다. 2020년 숨진 박 전 시장은 생가가 있는 경남 창녕에 묻혔다.

하지만 2021년 9월 한 20대 남성이 박 전 시장 묘소를 삽으로 파헤쳐 훼손한 사건이 발생했고, 박 전 시장 유족들이 묘소 이장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장식에는 가족과 최측근 인사들이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란공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설 공동묘지로, 민주화·노동 운동가들이 다수 안장돼 있어 ‘민주화의 성지’라고 불린다. 전태일 열사를 비롯해 박종철 열사와 문익환 목사, 백기완 선생, 노회찬 전 의원 등 150명의 묘소가 있다. 2011년 세상을 떠난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도 평소 ‘고(故) 조영래 변호사가 묻힌 모란공원에 가고 싶다’는 생전 뜻에 따라 이곳에 묻혔다.

박 전 시장 묘소 이장을 두고 일부 여성계에서는 “박 전 시장의 명예회복을 위한 것으로, 시기상조 아니냐”는 반발이 나온다.

박 전 시장은 비서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직후 숨진 채 발견 돼 성추행 사건이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됐다. 이후 국가인권위원회가 ‘박 전 시장의 성희롱이 인정된다’고 밝혔지만, 박 전 시장 유가족은 ‘박 전 시장의 성희롱이 있었다’고 인정한 인권위의 권고를 취소해달라며 소송을 진행중이다.

한 여성계 관계자는 “박 전 시장이 민주화에 기여한 공이 분명히 있겠지만, 비서 성희롱 사건에 대한 사과나 반성은 없이 지속적으로 가해에 대한 부정과 2차 가해만이 이뤄져왔다”며 “모란공원 이장 전에 유가족들이 소송을 중단하고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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