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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FN리츠 완판, 리츠시장 ‘봄의 온기’도나
안정적 배당 투자 매력 부각

삼성그룹 최초 공모 상장 리츠인 ‘삼성FN리츠’가 일반 투자자 청약에서 완판되자 얼어붙은 리츠 시장에도 조금씩 온기가 돌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여전히 금리 인상과 부동산 시장 위축 등 리스크가 남아있지만, 2차전지 등 특정 업종 말고는 마땅한 포트폴리오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 사이에서 리츠가 대안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FN리츠(삼성에프엔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는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진행한 일반 청약에서 경쟁률 1.87 대 1을 기록했다. 445억 원의 증거금이 들어오며 올 1분기 공모 리츠 중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상장한 한화리츠(한화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가 일반 청약에서 미달(0.53대 1)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양호한 결과다.

배상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29일 “SVB 사태 이후 글로벌 금융권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을 뇌관으로 지목하는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적표”라고 평가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월가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미국 상업용부동산이 불안정한 금융 부문의 다음 위험 지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최근 국내 리츠 시장 역시 고전을 겪고 있다. 코스피 상장 리츠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리츠TOP10지수는 28일 813.67로 마감해 820선을 회복하지 못했다. 한 달 전만 해도 860선을 웃돌았던 지수는 이달 들어서면서 810선으로 내려앉았다. 한화리츠의 경우,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7.96% 하락한 45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FN리츠 선전에는 안정적인 기초자산이 강점으로 꼽혔다. 삼성FN리츠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SRA자산운용, 삼성증권 등 삼성금융네트웍스의 4개사가 참여한 삼성그룹 최초 공모 상장 리츠다. 국내 핵심 업무지구에 위치한 우량 오피스 자산 ‘대치타워’와 ‘에스원빌딩’을 기초자산으로 코어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부진했던 한화리츠의 경우, 한화그룹 핵심 자산인 여의도 63스퀘어와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 등도 편입 대상에 빠져있어 투심을 끌어모으는 데 실패한 것으로 해석된다.

리츠 시장의 반등 모멘텀이 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실 부동산이라는 게 뉴욕 부동산이 불안하다고 해서 한국이 안 좋은 건 아니지만, 국내 증시에도 시장 변동성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게 사실이다. 다만, 국내 오피스는 금리 때문에 가격 조정이 일부 생길 수 있겠지만 임대료나 펀더멘탈 측면에선 지금 되게 좋은 상황은 유지되고 있다”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전했다.개인 투자자 사이에서도 대안 투자처로 주목받는 모양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당시 기관에서 소화하지 못한 물량은 아마 주관사에서 받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2차전지, 반도체 등 포트폴리오 편중 현상이 뚜렷해진 상황에서 안정적인 배당 투자 매력이 부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유혜림 기자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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