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코이니지 인터뷰 화면 갈무리]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의 몬테네그로 현지 법률 대리인을 맡은 보이스라브 제체비치 변호사는 위조 여권 사건과 관련해 1심 판결이 불만족스러우면 항소를 통해 대법원까지 이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건에 대한 사법절 절차가 끝나야 송환이 이뤄질 것으로 전제하고, 몬테네그로 사법부가 송환을 거부할 수 있다고도 했다.

이에 따라 실제 송환이 이뤄지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제체비치 변호사는 28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의 아드리아해에 면한 항구도시인 부드바에 있는 모스크바 호텔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권 대표에 대한 법원의 구금 연장 결정에 대해 "지난 토요일(25일)에 항고했다"며 "법원의 구금 연정 결정에 대해 24시간 내 항고해야 한다. 재판부가 항고에 대해 기각할지, 인용할지 결정할 것이다. 항고를 인용하면 즉시 석방될 수 있고, 새로운 사실관계가 파악되면 구금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제체비치 변호사는 권 대표의 신병 확보 경쟁을 하고 있는 우리나라와 미국, 싱가포르 중 어느 국가로 송환되길 원하느냐는 질문에는 '노코멘트'라고 했다.

그는 "아직 송환 절차가 시작되지 않아 거기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고, 말할 필요도 없다"며 "몬테네그로 정부가 한국이든, 미국이든 정식으로 범죄인 인도 요청을 받으면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돼 이에 대해 절차가 별도로 진행되겠지만, 현 단계에서 송환은 이슈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특히 "몬테네그로 사법부가 송환을 거부할 수도 있다"며 "몬테네그로 법을 보면 범죄인 인도를 위한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송환을 거부할 수 있다. 법에 그렇게 돼 있다"고 했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블룸버그 텔레비전 유튜브 캡처]

제체비치 변호사는 권 대표의 현 상태를 놓곤 "잘 지내고 있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며 "현재 그는 (한모 씨와는)분리돼 구금돼 있다"고 했다.

권 대표의 운명이 어떻게 될 것 같으냐는 물음에는 "알 수 없다. 안다고 해도 말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 대표는 지난 23일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위조 여권을 사용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행 비행기에 타려다가 해외 도피 11개월만에 붙잡혔다.

권 대표는 도피 와중에 해외에 법인을 설립했던 정황도 수면 위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