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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웰니스, 뛰는 이들<34>] “국민 눈높이 원칙·소통감사로 경영 개선 지원 총력”
김명수 한국남부발전 상임감사위원의 감사철학
국민권익위 주관 종합청렴도 평가 2등급 달성
감사업무, 경영 견제와 지원 동시 지원 노력
처벌 위주 아닌 ‘사전 예방감사’ 강화가 방점
김명수 한국남부발전 상임감사위원. 그는 에너지 사업의 글로벌 스탠더드를 확립하고 사고를 예방하는 책임을 맡고 있다는 사명감이 자신의 감사 철학이라고 강조한다.

[전문] 웰니스(Wellness)는 웰빙(well-being)·행복(happiness)·건강(fitness)의 합성어다. 2000년대 이후 등장한 개념으로 신체·정신·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최근 들어 국민 개인의 입장에서는 생애주기별 다양한 지원정책과 함께 신체·정신건강 증진에 관심이 높은 편이다. 특히 코로나19 등 감염병 시대, 저출산·고령화 시대의 위기를 극복하고 시민들이 보다 일상의 행복을 더 누리는 것을 최고 가치로 여기는 분위기다. 헤럴드경제는 이같은 맥락에서 국민들에게 힐링을 선사할 수 있는 다양한 웰니스 콘텐츠를 발굴해 소개한다. 본지는 지난 28회에 걸쳐 ‘웰니스 행정’의 프런티어를 인터뷰한 바 있다. 이번에도 포용과 복지를 추구하고 K웰니스 행정을 실행하는 기관을 만나 ‘건강한 국민, 행복한 국가’를 만들기 위한 노력과 그 배경 철학을 들어봤다.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정리)·글=양정원 웰니스 팀장] 한국남부발전은 한국전력공사의 발전 및 배전 부문 민영화 계획에 의해 2001년 설립된 산업통산자원부 산하 시장형 공기업이다. 국내 전력 공급의 약 10%를 담당하고 있으며, 한전이 최대 주주로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코어 발전소인 하동빛드림본부를 중심으로 7개의 화력발전소와 제주, 강원지역에서 풍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 5개 발전사 중 LNG 복합발전 비율이 높아 친환경 전력 공급을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주요 사업 내용은 전력 자원의 개발 및 판매이며, 생산된 전기는 전력거래소를 통해 한전에 판매한다. 해외 종속회사를 통해 해외자원을 개발해 유연탄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뿐만 아니라 해외 발전회사의 발전설비 운전과 유지보수 용역도 수행하고 있다.

한국남부발전은 탄소중립을 선도적으로 실천하는 에너지 공기업으로서 깨끗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국민 신뢰를 위한 ESG 경영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와 친환경 LNG 전원의 확대로 근로자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만큼 회사 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에너지 사업의 글로벌 스탠다드를 확립하고 사고를 예방하는 책임을 맡고 있는 김명수 상임감사위원을 만나봤다.

-감사 취임 후 소회를 전한다면.

▶지난해 2월 말 취임해 감사 본연의 임무인 경영 견제와 경영 여건 개선을 위한 지원 노력을 기울인지도 벌써 1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취임 초기만 해도 감사실에 대한 회사 내 인식은 지적과 감시 위주의 경직되고 딱딱한 곳이라는 선입관이 많았다. 취임 후 ‘소통 감사’의 중요성을 임직원들에게 알리고자 노력해왔다. 발전현장의 애로사항을 직접 듣기 위해 8개 사업소뿐만 아니라 출자회사를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불필요한 의전 등 형식적인 면을 모두 없애고 직원들과 솔직한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 반부패, 청렴 경영체계 개선을 위한 노력도 했다. 고위직 중심의 반부패 지휘부회의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부패 유발요인을 개선했으며, 청렴시민감사관 및 청렴전담조직인 청렴메아리를 운영했다. 이 결과 최근 권익위 주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2등급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 기업의 투명성과 책임을 제고하고 경영활동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방법을 강조하고 있다고 들었다. 구체적인 내용은 어떤 게 있나.

▶지난해 국민들이 믿고 맡기는 은행권의 횡령사고와 국민들을 섬기고 청렴해야 할 공공기관에서 자금유용사고 등이 발생하면서 많은 국민들께서 허탈감과 상실감을 느끼게 돼 공직자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이 무겁고, 책임감을 느낀다. 감사기구의 장으로서 우리 회사부터 문제점이 없는지 자체 점검을 지시했다. 회사의 비전인 ‘친환경 에너지를 선도하는 국민기업’으로서 불합리한 관행이나 불투명한 업무처리가 있는지, 통제의 사각지대는 없는지 엄격한 점검을 시행했다. 주요 임원진 및 경영간부에게 내부 통제에 대한 실천의지를 담보하기 위해 ‘내부 통제 강화를 위한 실천의지 공동서약식’을 개최했다. 내부 통제의 관리 책임을 개인의 승진심사와 조직 성과평가에 연계하고, 전사 리스크 기반 통제체계를 구축해 유형별 총 560개의 잠재적 위험요인에 대한 점검 및 평가를 통해 계통적 통제를 강화했다. 또 공기업 최초로 동영상 교육콘텐츠를 제작해 직원 의무교육을 시행했다.

-취임 후 이룬 경영 개선 성과는 어떤 게 있나.

▶그동안 중장기 감사 전략목표를 ‘원칙과 소통을 기반으로 경영 개선을 지원하는 감사’로 정하고 감사실을 운영해왔다. 제 식구 감싸기라는 오명을 듣지 않는 편견 없는 감사와 국민의 높은 의식과 기준에 따른 국민 눈높이의 원칙과 상식 있는 감사가 중요하다. 또 실무부서의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함께 고민하기 위한 현업부서와 소통 활성화와 사후적 처벌 위주의 경직되고 고압적인 감사운영을 탈피해 예방에 집중한 경영 개선에 초점을 뒀다. 이 결과 전년 대비 신분조치는 58% 감소한 반면 개선요구는 77%, 재무조치는 17%가 증가하는 실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장의 목소리에도 집중해 8개 사업소에서 총 17회 반부패 및 청렴회의 시행, 직원 및 협력사 대상 소통간담회 총 45회 시행 등 현장을 경청하기 위해 뛰어다녔다. 대외적으로는 부산시 연제구와 ‘반부패・청렴업무 협약’을 체결했고, 부산지방변호사회와 ‘비실명대리신고제도 업무협약’을 추진하는 등 업무교류와 신고제도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사후 처벌 위주 감사보다 사전 예방 차원 감사를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후 감사를 통해 문제를 발견하고 시정하는 것보다 적법성과 타당성을 사전에 검토해 예방적 내부 통제자로서 감사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6월 우리 회사는 재무위험관리기관으로 선정됐다. 이에 감사실은 예방 감사를 더욱 강화해 재무개선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비상경영을 지원하고자 노력했다. 예산집행 전 단계의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회사의 재정 건전화 계획에 따라 지분매각과 사업조정 등 과정에서 리스크를 찾아내고 내부 통제 시스템의 허점을 없애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재정 건전화 실무위원회를 지원해 매월 이행 실적을 점검하고, 특정감사를 진행해 미비점을 추적 점검 및 시정 요구하며 경영개선을 위한 현실적인 지원을 연중 지속할 계획이다. 집단지성을 활용한 예방적 내부 통제 활동을 강화하고자 주요 사업 대해선 다수 감사인들의 사전 심의 절차를 통해 사업추진 타당성과 예산 적정성 등을 집중 점검하는 일상감사 공동심의제를 운영 중이다. 직원들이 업무 시 느끼는 불확실성과 불안감을 해소해주고자 사전 컨설팅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청렴한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청렴은 공직 윤리 차원을 넘어 지역과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이다. 저는 취임 후 우리 회사의 청렴도 제고를 위해 4가지 방향을 설정했다. ▶고위직 중심의 청렴 경영체계 개선 ▶부패방지 생태계 조성 ▶전 직원과 소통을 통한 조직문화 개선 ▶지역사회 청렴문화 확산이 그것이다. 고위직 중심의 반부패정책토론회를 정기 개최해 부패 유발요인을 발굴하고 개선했으며, 부패공익신고 활성화를 위해 부산지방변호사회와 업무협약체결, 청렴전담조직인 청렴메아리 발족, 청렴시민감사관 운영 활성화, 민·관·공 반부패 거버넌스 안착 등 조직뿐만 아니라 유관기관과 지역사회까지 아우를 수 있는 과제들을 발굴해 청렴도 제고에 힘쓰고 있다.

7toy@heraldcorp.com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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