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中 게섰거라” K배터리 맹추격 시작되나…30일 발표 美IRA에 기대만발 [투자360]
[각사 홈페이지·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 규정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K-배터리·전기차 업체들의 기대감 역시 커지고 있다. 특히, 2차전지 업계에선 한국 업체들의 배터리가 아니면 사실상 IRA를 충족하는 제품을 만들기 힘든 현실 속에서 한국 측에 유리한 내용이 IRA에 포함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IRA를 계기로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중국 업체들에 대한 추격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K-배터리 관심사 광물 조달국 인정 범위·AMPC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오는 30일 IRA 배터리 관련 세부 시행 규칙을 발표할 예정이다. 배터리 광물과 핵심부품을 어떤 방식으로 조달해 완성품을 제조해야 전기차 세액공제(대당 최대 7500달러) 요건에 해당하는지가 핵심 이슈다.

국내 배터리 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광물 조달국 인정 범위다. 한국 배터리업계의 광물 조달처인 인도네시아·아르헨티나 등이 세액공제 대상국으로 인정될 경우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미국 시장 공략은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게 된다.

대표적인 수혜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의 상장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이다.

이런 가운데 유럽에서 추출된 배터리 광물도 세제 혜택 범위에 포함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면서 국내 기업이 이미 구축한 밸류체인이 IRA 세액공제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들어갈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생산세액공제(AMPC)’ 관련 요건 역시 핵심 사안으로 꼽힌다. IRA에 따르면 배터리업체들은 현지에서 생산한 배터리 셀(㎾h당 35달러)과 모듈(㎾h당 10달러)에 대해 세액공제 형태의 보조금을 받는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공장 대부분이 완성차 업체들과 합작사라는 점을 고려해도 2025년 기준 지배주주순이익에 반영될 수 있는 AMPC는 약 1조6000억원”이라며 “AMPC 혜택을 완전 배제한 지배주주순이익이 약 3조100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려 52%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강조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기업 가치를 곧장 20~30% 높여 평가해도 무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LG화학, 포스코퓨처엠(포스코케미칼),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 2차전지 소재주들도 AMPC를 주목하는 상황이다. 양극재·음극재를 배터리 부품으로 보면 미국에서 제조해야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지만, 광물로 분류하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인 한국에서 제조해도 보조금을 수령하게 된다. 지난해 말 발표한 ‘IRA 백서’처럼 양극재·음극재를 핵심 광물로 규정한 바 있다.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월등히 앞서고 있는 중국 업체에 대한 국내 업체들의 추격 속도도 빨라 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CATL은 매출액 기준 시장 점유율 27.5%, 출하량 기준 39.1%로 1위를 차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점유율 12.3%, 출하량 기준 14.9%로 2위를 기록했고, 삼성SDI와 SK온은 각각 점유율 9.6%, 6%로 4,5위에 이름을 올렸다.

상위 10위에서 한국 3사와 일본 파나소닉을 제외한 나머지 회사들은 모두 중국 회사였다.

IRA에 테슬라 직격탄…현대차·기아엔 기회

중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테슬라 일부 전기차 모델이 세액공제 혜택에서 제외될 것이란 점도 변수다. 테슬라는 파나소닉이 미국 내에서 만든 배터리를 대부분의 전기차에 탑재하고 있지만 가장 저렴한 ‘모델3 스탠더드 레인지’는 중국 생산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부터 ‘20만 대 이상 판매한 완성차 업체는 세제 혜택에서 제외한다’는 규제가 사라지면서 IRA에 따른 7500달러의 세액공제를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IRA 배터리 규정 발효로 중국 밸류체인에 포함된 일부 모델은 다시 세제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다. 중국산 제품을 제외하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 보조금 없이 ‘진검승부’를 벌이는 차종이 더 많아질 것이란게 완성차 업계의 판단이다.

테슬라의 ‘불행’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 중인 현대차·기아에겐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 생산’ 규제에 걸려 세액공제를 받을 수 없는 현대차는 제네시스 GV70 전기차를 기존 앨라배마 공장 라인에서 생산키로 하는 등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기아 조지아 공장에서도 전기차 혼류 생산을 준비한다.

현지에 전기차 공장을 설립하기 전 보조금 공백을 막기 위해 꺼내든 ‘플릿’ 카드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플릿이란 자동차를 법인, 렌터카·중고차 업체 등을 대상으로 대량 판매하는 것을 뜻한다.

IRA 전기차 보조금 관련 조항에 따르면 북미에서 최종 생산하지 않은 전기차라고 하더라도 법인 판매나 개인 리스구매 차량은 최대 7500달러에 달하는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금리 환경은 일반 소비자의 신차 구매 부담 요인”이라며 “미국 기준 2023년과 2024년 소매 판매가 각각 전년 대비 3%씩 늘어날 때 2023년과 2024년 플릿 판매는 전년 대비 각각 48%, 3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