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SK 서린사옥 전경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24일 SK가 지배구조 개선과 주가 부양을 위해 대량 보유 중인 자사주를 소각해야 한다며 목표주가를 36만원에서 24만원으로 낮췄다.

이상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SK는 최근 자사주 매입이 주가 부양 측면에서 효과가 미흡했다”며 “보유 자사주를 소각하는 것이 주주환원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사주는 소각으로 이어질 때 지배주주의 남용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지배구조 개선 효과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사주는 의결권은 없지만 우호 세력과 상호 주식 교환 등의 방식으로 지배구조를 강화할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 주주를 보면 작년 말 기준 최태원 회장 외 특수관계인 26.0%, 국민연금 8.3%, 자사주 25.6%, 기타 40.1% 등으로 분포돼 있다. SK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규모는 현재 1897만4820주에 이른다.

앞서 작년 3월 SK는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2025년까지 매년 시가총액 1% 이상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배당수입의 30% 이상을 기본 배당하는 한편 자사주 소각도 주주환원 옵션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는 작년 8월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해 6개월간 신탁계약 방식으로 취득하고서, 이달에 해당 물량을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이들 물량이 전량 소각되면 SK의 보유 자사주 지분은 1%포인트가량 줄어든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SK 주가는 연초 대비 11% 넘게 하락해 보유자산 가치 대비 현저한 저평가 상태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SK이노베이션, SK바이오팜 등 자회사 주가 하락과 보유 자사주 가치하락을 반영해 SK 목표주가를 36만5000원에서 30만원으로 낮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