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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용 한은 총재 “금융위기 대응에 디지털통화 유용할수”
해외언론에 이례적안 특별기고
치앙마이이니셔티브 개선 주장
CBDC 국제자금거래 활용 필요

[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위기에 대응을 위한 아시아 금융안정망 강화와 디지털통화 도입 필요성을 주장했다. 치앙마이이니셔티브다자화(CMIM)의 구조개선과 중앙은행디지털통화(CBDC)의 국제 금융거래 활용이 골자다.

이 총재는 2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에 “통화맞교환(swap) 방식인 CMIM를 참가국 출자 방식으로 바꾸자”는 글을 실었다. 현직 중앙은행 총재의 재임 중 언론 기고는 이례적이다.

CMIM은 1997년과 같은 아시아 외환위기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1999년11월 ‘제3차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만들어진 역내 금융지원기구다. 현재 대출능력은 2400억 달러다. 설립 후 지금까지 제대로 가동된 적은 없다. 비슷한 성격의 유럽안정기구(ESM)는 유럽 재정위기 때 상당한 역할을 했다.

이 총재는 CMIM의 자금조성과 제공방식의 문제를 지적했다. 회원국 출자로 재원이 만들어진 국제통화기금(IMF)이나 ESM과 달리 CMIM은 대출재원이 조성돼 있지 않다. 참가국 별로 유사시 얼마까지 빌려줄 지만 정해둔 형태다. 지원방식도 통화스와프다. 코로나19 같은 지역 전체를 강타하는 위기상황에서는 모두가 ‘제 코가 석자’일 수 밖에 없다.

최근 IMF는 양자간 통화스와프로 제공되는 자금은 지원대상국의 외환보유고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CMIM 체제에 적용하면 돈 빌려주는 나라가 외환보유고 감소를 감수해야한다는 뜻이다.

한편 이 총재는 국제 지급결제와 CMIM의 효율 증대에 CBCD가 유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들에서 CBDC를 시험중이며 이미 국경간 거래비용과 지급결제 위험을 낮추는 데 효과적일 가능성도 발견이 됐다고 소개했다.

이 총재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전제로 CBDC가 IMF나 CMIM 같은 금융안정망에 내재돼 글로벌 또는 지역의 유동성 위기에 대응하는데 유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1960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난 이 총재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경제학자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08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이후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 IMF 아시아태평양 국장을 역임했다. 2022년 4월 한은 총재에 올랐고 스위스 바젤 국제결제은행 이사회 이사직도 맡고 있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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