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세 시뮬레이션 해보니
잠실주공5 82㎡ 1주택자 1050만→439만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18.61% 하락해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함에 따라 주택 소유자들의 보유세(종합부동산세+재산세 등) 부담도 전년보다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1주택자의 경우 집값 상승기였던 지난 2020년 대비 약 20% 이상 보유세가 낮아지고, 경우에 따라서 작년보다 보유세가 60% 줄어드는 1주택자도 있다. 다주택자 역시 보유세 부담이 1년 새 약 70% 줄어드는 등 공시가격 하락 혜택을 입을 주택 소유자들이 늘어날 예정이다.
23일 헤럴드경제가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에게 의뢰한 보유세 시뮬레이션(공정시장가액비율 종부세 60%·재산세 45% 가정) 결과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82㎡를 보유한 1주택자는 작년에는 보유세를 1050만원 냈지만 올해는 439만원을 내게 된다. 보유세 부담이 약 58% 줄어든 셈이다. 공시가격이 작년 22억6600만원에서 올해 15억1700만원으로 하락한 데 따른 결과다.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전용 84㎡를 소유한 1주택자라면 보유세가 834만원에서 452만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다. 또 서울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114㎡를 보유한 1주택자는 공시가격이 작년 16억5500만원에서 올해 15억1100만원으로 낮아지면서, 보유세도 573만원에서 352만원으로 약 39% 줄어든다.
이같이 1주택자들의 보유세 부담이 크게 줄어드는 건 공동주택 공시가격 하락 뿐 아니라 공정시장가액비율을 인하하고, 작년 말 국회를 통과한 종부세법 개정안에 따라 종부세 기본공제가 6억원에서 9억원, 1가구 1주택자는 11억원에서 12억원으로 상향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가 1주택자의 보유세 변동을 시뮬레이션 한 결과에서도 올해 공시가격이 8억원인 주택 보유자는 올해 보유세 125만원을 내게 되는데 이는 작년보다 38.5%, 지난 2020년보다 29.5% 줄어든 금액이다.
국토부는 “재산세는 공시가격 하락으로 특례세율 적용 대상인 공시가격 9억원 이하 공동주택이 작년 대비 65만가구 증가한 1443만가구로 나타나는 등 신규 특례세율 적용 세대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며 “작년 특례세율 적용 가구도 공시가격 하락에 따라 더 낮은 세율 구간으로 이동함에 따라 감세 혜택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주택자 외에도 2주택자 및 3주택 이상 다주택자들의 보유세 부담도 대폭 감소한다.
우병탁 팀장의 분석 결과,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와 은마아파트 전용 84㎡를 보유하고 있는 2주택자가 올해 납부하게 될 보유세(공정시장가액비율 종부세 60%·재산세 60% 가정)는 1526만원으로, 작년 5358만원보다 70% 넘게 줄어든다.
올해 공시가격이 8억54000만원으로, 전년보다 약 3억5000만원 내려간 서울 강동구 래미안고덕힐스테이트 전용 87㎡ 3가구를 보유한 3주택자라면 보유세는 작년 5907만원에서 올해 1413만원으로, 76% 감소한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 은마아파트 전용 84㎡, 래미안고덕힐스테이트 전용 87㎡를 보유한 3주택자는 보유세가 8691만원에서 2702만원으로, 크게 줄어든다.
신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