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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러다 다들 아이폰 산다” 삼성 ‘초유의 사태’ 비상 체제 가동
애플페이 사용 모습. [박혜림 기자/rim@]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애플페이 출시만 기다렸어요, 아이폰으로 갈아 탈 겁니다” (대학생)

“페이 결제가 안돼 삼성으로 교체하려고 했는데, 아이폰을 계속 쓰기로 했습니다” (직장인)

“실제 써보니 빠르고 간편하고 너무 편리하네요” (직장인)

애플의 간편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 돌풍이 예상을 뛰어넘었다. 애플페이 출시 첫날 100만명에 달하는 사용자들이 사용 등록을 마쳤다. 삼성이 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비상 태스크포스(TF)까지 꾸렸다. 자칫하다가는 애플페이 때문에 삼성 갤럭시 사용자들의 아이폰으로의 대이동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애플 페이 상륙으로 삼성전자의 삼성페이가 독식하던 결제 서비스 시장 뿐아니라 스마트폰 시장에도 지각 변동이 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삼성페이는 ‘통화 중 녹음’과 함께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만 누릴 수 있는 기능으로, 삼성 스마트폰의 인기를 뒷받침했다. ‘삼성페이 때문에 아이폰 대신 갤럭시를 쓴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애플페이가 국내에 상륙하면서 아이폰에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었던 갤럭시의 최대 강점이 사라지게 됐다. 갤럭시에서 아이폰으로 갈아타려는 심리를 자극할 수 있어 삼성전자도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 시내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고객이 애플페이를 사용하여 결제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애플페이를 서비스하는 현대카드의 정태영 부회장은 2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21일 저녁 10시 기준으로 애플페이 토큰발행이 100만명을 넘어섰다. 애플 측이 ‘역대 최고 기록(Highst record ever)’이라고 표현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고 기록이라는 뜻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과 의미는 천천히 살펴볼 것”이라고 전했다.

2014년 출시 이후 9년 만에 국내에 들어온 애플페이는 출시 직후 사용자들이 몰리며 일시적으로 결제 오류 사태까지 발생했다.

애플페이는 현재 국내에선 현대카드만 지원하고 있지만, 향후 타 카드사로도 확대된다.

애플 결제 부문 총괄 제니퍼 베일리 부사장은 “(애플페이가) 모바일 결제방식으로 얼마나 적합하고 빠른지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에 더 많은 가맹점에서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카드 발급사들과 협력할 기획도 계속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아이폰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 급기야 지난해 4분기에는 34%까지 올랐다. 현대카드와 손잡고 애플페이를 출시한 것이나 이달 말 서울 강남 지역에 국내 다섯 번째 매장 '애플 강남'을 여는 것도 삼성 텃밭인 한국 시장에서 세를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스마트폰에서 삼성페이를 통해 네이버페이 온라인 주문형 가맹점의 간편 결제를 이용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네이버·카카오와 함께 ‘토종 연합군’을 조직했다.

삼성전자는 우선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의 협업 서비스를 23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삼성페이 사용자는 55만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비롯한 네이버페이 온라인 주문형 가맹점에서 삼성페이를 통한 간편 결제를 이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좀더 지켜봐야 겠지만, 당초 예상보다도 애플페이에 대한 파급력이 큰 것 같다”며 “페이 때문에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은 사람들도 많았던 만큼, 갤럭시에서 아이폰으로 이동하는 고객이 있을 것이다. 삼성이 어느 정도까지 방어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실제 애플페이 출시 후 갤럭시에서 아이폰으로 바꿀 것이라고 밝힌 젊은세대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활 정보 공유 플랫폼 비누랩스가 20대 남녀 대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애플페이 출시 이후 갤럭시에서 아이폰으로 바꿀 것이라고 밝힌 대학생 비율이 36%로 나타났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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