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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기아, 올 들어 16%·31%↑…주가 장기 상승세 ‘예열’ 끝났나[투자360]
전기차 ‘더 기아 EV9’. [기아 제공]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코스피 시장의 대표적인 시가총액 상위종목이지만 지난해 갈지자 주가행보를 보인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들어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시총 10위권 종목 중 3개월 수익률이 꾸준하게 우상향을 보인 곳은 현대차와 기아 뿐인 만큼, 지속적인 실적개선으로 상승세를 지속할지 주목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전날 각각 17만5800원, 7만7700원에 장을 마감해 올해 수익률이 16%, 31%에 달한다. 같은 기간 계열사 부품주인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도 각각 7%, 10% 뛰었다.

현대차와 기아의 상승세는 바로 뛰어난 실적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기업의 영업이익이 70% 가량 급감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국내 기업 중에서 이 기간 영업이익 증가액이 1조원이 넘은 기업은 현대차와 기아 두 곳 뿐이다.

현대차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 3조359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119.6% 증가했다. 기아 역시 같은 기간 2조6243억원으로, 123.3%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실적전망도 좋다. 증권사 컨센서스(실적 예상치)를 보면 양사는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26% 증가한 2조5481억원, 2조27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는 미국에 이어 인도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정한 것이 긍정적인 평을 받고 있다.

기아의 경우 지난 15일 글로벌 최초 7인승 전기차 EV9 디자인 공개와 함께 주가가 추가 상승했다. 평균판매단가(ASP) 6만 달러로 기아의 미국 ASP(3만5000달러) 대비 2배에 육박하지만 테슬라나 GM 등의 전기차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지녔다는 평이다. 여기에 내년부터 미국 생산에 들어가면 IRA 세제혜택(8만달러 이하 SUV)도 받을 수 있다.

다만 향후 현대차로서 포기할 수 없는 중국시장에서 어느 정도 부진을 만회할 지가 관건으로 지목된다. 현재 현대차그룹의 중국 판매대수는 2016년 179만대에서 지난해 33만대로 쪼그라든 상태다. 시장 점유율도 2016년 7.7%에서 지난 2월 1.7%로 급감했다.

지난 21일 기아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전기차 EV5의 콘셉트 모델을 공개했는데, 글로벌 판매를 목적으로 개발한 신형 전기차를 중국에서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상하이 현지에서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의 기아의 성공은 글로벌 전략의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올해부터 자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만 지급하는 보조금 제도를 폐지하면서 중국 업체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을 할 수 있는 점은 호재다. 다만 현지 업체들의 가격 인하 경쟁은 고민거리다. 중국에서는 소비 촉진을 위해 지방정부들까지 지역 업체 할인 판매 지원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차는 오는 23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정관 내 사업 목적에 ‘금융상품판매대리·중개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는 중고차 판매업을 위해 회사의 근본 규약인 정관내 사업목적을 변경(추가)하는 절차로, 기아도 지난 17일 주총에서 이같은 내용의 정관 변경을 완료했다. 이번에 현대차까지 완료하면 양사 모두 중고차 사업을 개시하기 위한 제반 절차를 마치게 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중국 공장 매각, 인도 공장 인수, 배당 및 자사주 소각으로 현대차의 자본할당(Capital Allocation)이 효율적으로 전환되는 해”라며 “적극적인 관심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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