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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리 빠진 당신…낙선 축하” 당선인 딸이 보낸 조롱 문자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당선한 인사의 딸이 경쟁 상대에게 "낙선을 축하한다"는 취지의 조롱성 문자를 보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다.

지난 8일 치러진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충북 충주의 한 농협조합장 선거에 출사표를 냈던 A 씨는 지난 9일 당선인 B 씨의 딸에게 "인신공격적 문자를 받았다"며 21일 관련 내용을 언론에 공개했다.

공개한 문자 내용에 따르면 B 씨 딸은 A 씨에게 "낙선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라고 했다.

B 씨의 딸은 자신의 아버지를 '누구보다 정직하고, 농협을 위해 애쓰신 분'이라고 칭했다. 이어 "아무리 돈에 눈이 멀고 조합장에 눈이 멀고 뵈는 게 없다고 한들, 제일 가까이에서 지켜봐 온 사람이라는 분이 그렇게 선거운동을 하시나"라고 썼다.

이어 "당신 같은 사람이 그렇게 더러운 입으로 함부로 말할 사람이 아니다"며 "배은망덕에 검은 머리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라는 말이 있듯, 당신은 머리가 다 빠져 없어도 조합장은커녕 지금의 일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 씨는 문자를 받고 며칠 뒤 발신인에게 "선거 기간 아버지에 대한 험한 말을 한 적 없고,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퍼뜨려 모욕하면 그냥 넘어가기 힘들다"고 통보했다.

B 씨 딸은 "감정이 격해져 어리석게 참지 못하고 함부로 말씀드린 점 사죄드린다"고 했다. A 씨는 "당선자가 낙선자를 위로하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외모 비하 발언까지 하면서 조롱하는 것을 참을 수 없어 언론에 제보했다"며 "법적 대응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B 씨는 이에 "문자 내용은 내가 보지 못했다"며 "딸과 아내가 원만하게 해결한 것으로 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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