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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독일법인 신설…중국 대신 유럽 공략 가속
“독일을 중점국으로 유럽사업 확대 기틀”
선진·신흥시장 확대로 중국 의존도 낮춰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건설기계 박람회 ‘콘엑스포(ConExpo) 2023’에서 신규 브랜드 디벨론(DEVELON) 건설기계를 선보였다. 사진은 신제품 컴팩 트랙로더(DTL35) 모델.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HD현대의 건설기계 부문 계열사인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독일 법인을 만든 것으로 파악됐다. 유럽 내 판로를 확대하기 위한 행보다. 주요 텃밭이었던 중국 시장의 부진을 북미·유럽 등 선진시장에서의 매출 상승으로 상쇄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12월 독일 법인(Doosan Infracore Deutschland GmbH)을 신설했다.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지역 건설장비 등의 판매를 위한 회사로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유럽 법인(Doosan Infracore Europe s.r.o.)이 100% 출자해 설립됐다.

자산총액은 아직 3400만원 수준이지만 올해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면 사업 규모가 급성장할 것으로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보고 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그동안 체코에 본사를 둔 유럽 법인과 생산시설까지 갖춘 노르웨이 법인(Doosan Infracore Norway AS.) 등 2개 법인과 딜러를 통해 유럽 시장에 건설기계 등을 수출해왔다. 앞으로는 3개 법인이 권역별로 타깃 마케팅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새롭게 독일을 중점 관리 국가로 삼고 유럽 사업 확대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라며 “채널 역량 향상과 지역 맞춤형 제품 출시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균형 있는 지역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중남미 등 신흥시장과 북미, 유럽 등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는 주력 시장인 중국이 2021년 하반기부터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대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시장 다변화 노력은 안정적인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건설기계사업 부문을 기준으로 지난해 중국 매출은 2021년 대비 45.9% 감소했음에도 전체 매출은 0.5% 줄어드는 데 그쳤다. 유럽에서 15.9%, 북미에서 37.8%의 매출 신장을 기록한 영향이다.

매출 비중도 중국이 2021년 29.5%에서 2022년 16.0%로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유럽과 북미는 각각 18.2%에서 21.2%로, 9.3%에서 12.9% 늘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달 27일 공개한 새 브랜드 '디벨론' 쇼케이스 영상의 한 장면 [유튜브 캡처]

올해도 중국 외 지역에서 수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북미와 유럽, 중남미 등 신흥시장이 경기 회복과 각국 정부의 부양책, 원자재 수요 확대 영항으로 성장하고 있어서다. 중국의 경우 일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부동산 산업 위축으로 건설기계 수요가 크게 위축돼 있는 데다 현지 기업의 저가 공세도 거센 상황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선진시장에서 첨단 신기술을 적용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채널 커버리지(도달범위) 확대와 KA(Key Account·핵심 고객) 공략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제고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새 브랜드 ‘디벨론(Develon)’ 출시와 함께 무인·전동화 솔루션을 적극 선보이며 미래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도심형 하이브리드 굴착기로 이탈리아에서 ‘사모테르 기술 혁신상’을 수상하며 친환경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약 5조2000억원으로 사상 첫 5조원 돌파를 목표로 세웠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강한 수요가 지속되고 유럽의 수요 회복세가 뚜렷해지는 등 주요 선진·신흥시장의 개선세가 양호하다”며 “견실한 수요를 바탕으로 판가가 오르며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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