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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학개미 ‘전략투자’ vs ‘초고위험’ 해외주식 순매수 1·2위 SVB·FRB
과도한 수익 추구 경계 목소리

최근 ‘서학개미(해외주식투자 국내인)’들의 순매수 1·2위 종목이 위기설에 휩싸인 미국의 퍼스트리퍼블릭은행(FRB)과 최근 파산 사태를 맞은 실리콘밸리은행(SVB)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의 저점을 노린 전략 투자라는 시각과 과도한 수익 추구 성향이 낳은 초고위험 매수라는 경계의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 12~20일 내국인의 해외주식 순매수(결제금액 기준·상장지수상품 제외) 1위 종목은 FRB로 금액은 2781만달러(약 362억원)다. 2위는 SVB로 1306만달러(약 170억원)이고, 3위는 미국 내 또 다른 지역은행인 팩웨스트 뱅코프(813만달러·106억원)다.

20일(현지시간) FRB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7.11% 급락, 12.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FRB 주가는 지난 17일 30% 하락한 데 이어 내림폭이 더 커졌다. 지난 8일 종가 115달러와 비교하면 12일 만에 주가는 10분의 1 토막이 됐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전날 FRB의 신용등급을 기존 ‘BB+’에서 ‘B+’로 3단계 하향 조정하고 추가 강등 가능성도 열어뒀다. S&P는 앞서 지난 15일에도 종전 ‘A-’에서 투기 등급인 ‘BB+’로 4단계 낮췄는데 이례적으로 일주일 새 FRB 신용등급을 두 차례 내렸다. 앞서 무디스도 지난 17일 FRB의 신용등급을 종전 ‘Baa1’에서 투자주의 등급인 ‘B2’로 7단계 낮췄다.

그동안 FRB와 동반 하락했던 다른 지방 은행은 일제히 반등하며 FRB의 영향이 차단되는 모습이다. 외신에 따르면 FRB 고객들은 지난 10일 SVB 붕괴 사태 후 모두 700억달러(약 91조6000억원)를 인출했다. 이는 작년 말 기준으로 FRB에 예치된 총 예금액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FRB은 기업 고객 등 미 연방 당국의 예금보험 한도를 초과하는 예금 비중이 높은 편이어서 ‘제2의 SVB’가 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SVB 사태가 은행 전체 시스템 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다만, SVB 사태 이후에도 지방 및 중소 은행들 중심으로 예금 인출 압박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유동성 불안은 당분간 열어둘 필요가 있고, 최근 은행권 불안과 정책당국의 유동성 보강 등의 상황이 실물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경원 기자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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