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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랑 먹을 거라…물티슈 20개·온수 좀” 주문 취소한 사장 ‘시끌’

한 배달앱 이용 고객이 한 달 전 자신의 주문을 취소한 식당에 또다시 배달음식을 주문하면서 요청한 내용.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한 식당 사장이 배달 음식을 주문받는 과정에서 따뜻한 물과 물티슈 20개를 주문한 고객의 주문을 취소한 사연이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업그레이드 된 맘충의 배민(배달앱) 주문'이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됐다. '맘충'은 아이를 위해 주변에 피해를 주는 엄마를 비하하는 말이다.

글에는 한 고객이 작성한 배달 주문 요청사항이 캡처된 사진 두 장이 포함됐는데, 고객은 식당 측에 "처음 시켜보는데 아이랑 먹을 거라 위생에 더 신경 써 주시라"며 "물티슈 8개, 냅킨, 스트로우(빨대) 좀 많이 챙겨달라"고 요청했다.

사장 A씨는 이를 두고 "한 달 전에 이렇게 요청사항을 써서 취소했다"며 "최소 주문 금액으로 (주문하고) 요구하셨다"고 밝혔다.

한 배달앱 이용 고객이 A씨 식당에 최초로 배달음식을 주문하면서 요청한 내용.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어 A씨는 같은 고객이 한 달 만에 다시 주문하면서 요청한 내용을 공개하며 "오늘 또 주문하셔서 취소했다. 물티슈 12개 추가됐고, 온수 1컵까지 추가됐다"고 황당해 했다.

A씨는 "(주문을) 취소하니까 배달앱 측에서 전화 와서 '고객이 왜 최소했냐고 물었다'길래 요청사항 그대로 읽어드리니 피식한다"며 "저번 달 영수증 안 버리고 포스 앞에 붙여 놓길 너무 잘했다. 정말 소름 돋는다"고 고충을 전했다.

실제로 고객은 두 번째 주문에서 "처음 시키는데 아이랑 먹을 거라 맛있게 위생에 더 신경(써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물티슈 20개, 온수 1컵, 냅킨 좀 많이 챙겨달라"고 부탁했다. 첫 주문에서보다 물티슈 갯수가 늘고 따뜻한 물도 함께 요청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물티슈 당근으로 되팔이 할 건가", "아이 키우는 집에 물티슈가 없나", "애를 방패 삼아 자신의 이익을 취한다", "아이가 있긴 한 거냐" "온수 요청은 (음식) 식기 전에 빨리 오라고 체크하려고 넣은 거라더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고객을 비판했다. 다만 일부는 "이 정도는 소비자가 요구할 수 있는 거 아니냐", "사장이 너무 과민반응"이라며 고객을 옹호하기도 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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