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수도권·대야투쟁력·친윤…3파전 與원내대표 레이스 ‘본격 스타트’
4월 초 무게…지역안배론·윤심 작용 변수
“지역·계파 다 따질 여유 없다” 반론도
윤상현·조해진·김태호도 출마 저울질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레이스가 물밑에서 본격화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가 4월 초 치러져야 한다는 당 내 공감대가 형성되면서다. 출마를 확정 지은 후보들은 동료 의원들의 표심 잡기에 나섰고, 하마평에 오른 이들은 출마를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주요 변수로는 전당대회와 마찬가지로 ‘지역’과 ‘윤심(尹心)’이 거론된다.

20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김학용(4선·경기도 안성) 윤재옥(3선·대구 달서을) 박대출(3선·경남 진주갑) 의원은 차기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결심하고 물밑 선거운동을 진행 중이다. 가장 빠르게 움직인 건 김학용 의원이다. 김 의원은 일찌감치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결정하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의원들과 1대 1, 1대 다 만남을 가져 왔다. 전당대회 직후에는 “김기현 대표가 원내수석일 때 예결위 간사를, 정책위의장일 때 정책위 수석부의장을 함께 하는 등 역정을 함께 해온 동지”라며 김기현 지도부와 인연을 강조했다. 최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정책, 대야 비판 메시지를 내고 있다.

경찰 출신인 윤재옥 의원은 후보들 가운데 친윤 색채가 가장 짙은 것으로 분류된다. 지난 대선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을 맡아 24시간 선거를 지원하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유한국당에서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드루킹 특검 관련 대야 협상을 지휘했다. 그는 전당대회 레이스가 끝나자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박대출 의원도 최근 의원총회에서 동료 의원들과 한 명씩 악수를 하는 등 적극적으로 당심 잡기에 나섰다. 박 의원은 언론인 출신으로 강한 대야 투쟁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2019년 4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선거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해 삭발에 나선 바 있다. 과거 친박계로 분류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박 의원은 김기현 지도부에서 정책위의장 하마평에 올랐지만, 본인은 원내대표 선거 출마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가운데 지역 안배론을 이야기하면 김학용 의원이 가장 유리하다. 김기현 당대표(4선·울산 남구을)가 영남권인 만큼, 원내대표는 수도권 인사가 맡아 수도권 의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는 논리다. 총선을 앞둔 시기도 이 같은 논리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지역 안배는 옛말이라는 여론도 적지 않다. 한 초선 의원은 “당 내 수도권 의석은 거의 없다시피하다”며 “지역과 선수, 계파를 다 따질 만큼 여유롭지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원내대표 선거에 윤심이 작용할지도 관건이다. 윤심이 특정 후보에게 명시적으로 작용할 경우 당 내 주류인 친윤계 표심이 쏠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전당대회에서는 윤심 후보였던 김기현 대표에게 친윤계 표심이 집중됐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원내대표는 당의 입법 방향을 좌우하는 권한을 갖고 있다”며 “윤석열정부의 국정과제 성패를 좌우할 핵심 인물인 만큼 윤심이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원내대표 선거는 윤심에서 자유로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원내대표 선거까지 대통령실의 개입 의혹이 불거질 경우 새롭게 출범한 지도부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오히려 의원들 간 개인적인 인연이 변수가 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원내대표는 당원이 아닌 의원들이 표를 던진다”며 “윤심 후보가 정해졌다고 해도, 개인적인 인연과 빚을 생각하며 표 단속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원내대표 후보군에는 이 밖에도 윤상현(4선·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조해진(3선·경남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 김태호(3선·경남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들은 아직 출마 의사를 확정짓지 않고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원내대표 선거는 주호영 원내대표의 임기 만료일인 내달 7일 전후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주 원내대표는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4월 말로 임기를 맞추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이는 당 내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최고위원회가 김기현 대표 체제로 정비된 만큼 원내대표·정책위의장도 새롭게 전열을 가다듬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전대 직후 정책위에 ‘4월 초까지 자리를 맡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soho0902@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