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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닥에서 막 고개든 제약바이오, ‘내년에나 반등’ 시나리오 깨나 [투자360]
[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올들어 꾸준히 하향곡선을 그리던 코스피 의약품업종 지수가 최근 반등하면서 연초 우울했던 전망을 깨고 우상향을 지속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의약품업종 지수는 지난 16일 연저점인 1만2553.33까지 내리면서 연초 대비 9%나 내렸다. 다만 전거래일인 17일 2.6% 급등한 데 이어 이날 오전에도 1%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반등 여지를 보이고 있다.

연초 키움증권 주관으로 제약바이오 산업종사자와 금융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약·바이오 2023년 산업 전망’ 설문에 따르면, 38%는 ‘2023년이 더 힘들다’, 33%는 ‘2022년과 유사하다’고 응답했으며, 29%만이 ‘올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제약바이오 업종은 모험자본을 공급받아 연구와 운영자금을 조달해야하는데,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리 상승기에 자금난을 겪고 있는 국내외 바이오텍업체들의 파산 사례도 나온데다, 여전히 자금조달 상황이 여의치 않기 때문에 기술 이전을 원하는 바이오텍의 수가 많아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반면 기술을 도입하고자 하는 빅파마(글로벌 대형 제약사)가 여전히 기술 협상에 우위에 있어 기술이전 금액이 과거와 같이 프리미엄을 받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제약바이오는 테크주인 만큼, 코로나19 시기 치료제나 백신을 통해서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기술력의 한계를 드러낸 점도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그나마 코로나19를 통해 끊임없이 기대를 심어주며 경기방어주 성격을 띄었지만, 코로나19가 종식단계로 접어들면서 하향세를 본격화한 측면도 있다.

증권가에서는 한미약품, 유한양행,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형주 위주의 신중한 투자를 권고하고 있다. 김태희 KB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을 비롯한 매크로 이슈와 바이오텍의 자금 조달 어려움 등이 제약바이오 섹터에 부담일 수 있다”며 “‘바이오시밀러 중심의 대형주 투자와 연구개발(R&D) 성과에 기반한 선별적인 바이오텍 투자’ 의견을 유지한다”고 했다.

업계의 자체적인 전망은 이보다도 어둡다. 한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사실 제약바이오는 꿈으로 먹고 사는 업종이다. 그런데 올해 뚜렷하 라이선스아웃(기술이전) 후보 자체가 없는 상황”이라며 “대규모 기술이전이 있어야 제약바이오로 투자 바람이 불어올텐데, 고금리시대 투자가가 신약개발이라는 리스크 높은 사업에 관심이 없어 바이오투자를 위한 펀딩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은행권의 위기로 미국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완화된다면 분위기가 반전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전무는 “금리상승보다 상승정체에 관심이 높아진다면 주가 선행 속성을 감안할 때 제약바이오에 대한 투자관점 변화는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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