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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VB사태에 원유 인버스 ETN 20%↑…금융위기 확신 시 반값 전망도[투자360]
[EPA]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연초 천연가스 인버스 2배 ETN이 100%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데 이어 또 한번 원자재 ETN이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인버스 상장지수증권(ETN)은 이달 들어 20% 가까이 상승했다. 증권사들은 연간 유가 전망치를 낮추고 있는 가운데, SVB 사태가 금융위기로 번질 경우 유가가 30달러선까지 떨어질 수 있단 분석도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원유 가격의 일일 수익률을 역으로 두 배 추종하는 ‘인버스 2X’ 상품들이 ETN 상위 수익률 목록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가장 수익률이 높은 ‘미래에셋 인버스 2X 원유선물혼합 ETN(H)’은 3월 초 대비 18.59% 상승했다. 원유 인버스 2배 ETN은 상위 11위까지 모두 차지하며 15% 이상의 수익률을 올렸다.

원유가격 하락은 SVB 사태로 실물 경기까지 둔화할 수 있단 우려 때문이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7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근월물은 배럴당 66.7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21년 12월 이후 15개월만에 최저치로, 유가는 지난 주에만 13% 하락했다.

앞서 천연가스 인버스 두 배 ETN은 1월 한 달 만에 120% 넘는 수익률을 보인 바 있다. 당시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 조치를 단행하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크게 뛸 것으로 전망됐지만 겨울철 이상 고온에 가격은 오히려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연초 1MMBtu당 4달러 수준이던 천연가스 근원물 가격은 2달러선까지 하락했다.

KB증권은 이번 SVB 사태가 금융위기로 이어질 경우 유가가 일시적으로 30달러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국제유가가 고점 대비 70% 하락한 것을 대입한 결과다. 다만, 빠르게 사태가 봉합될 경우 하반기 유가가 완만히 회복돼 연간 79달러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증권사들은 눈높이를 낮추면서도 하반기 반등 가능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올해 국제유가 전망치를 기존 배럴당 70~115달러에서 60~100달러 선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70~100달러에서 60~90달러로 조정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원유 시장 수급이 타이트해질 것이라는 예측을 유지한다”며 “하반기 러시아 원유 공급 차질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경기 회복에 따른 원유 수요 회복이 강하게 나타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 유가가 장기간 낮게 유지될 경우 다가오는 4월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정례회의에서 추가 감산 조치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미국의 전략비축유도 국제유가가 배럴당 67~72달러를 유지하는 경우 재구매할 것으로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천연가스 대비 원유 가격의 변동성이 크지 않아 연초와 같은 수익률을 거두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가는 주식시장 대비 두세 배의 변동성을 보이고, 천연가스는 유가보다 두세 배 높은 변동성을 보인다”며 “천연가스 ETN은 원유ETN 대비 급등락하는 경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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