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임산부와 4세 여아 등에 성폭행을 저지르는 등 성범죄 관련 내용이 담긴 우크라이나 검찰의 수사 보고서가 공개됐다. [로이터=연합]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임산부와 4세 여아 등에 성폭행을 저지르는 등 성범죄 관련 내용이 담긴 우크라이나 검찰의 수사 보고서가 공개됐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3월13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 브로바리 지구의 주택 4곳에서 러시아 군인 2명이 성범죄를 행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당시 러시아군 소속 저격수 2명은 술을 마신 상태로 젊은 부부가 살던 주택에 침입했다.

부부를 공격한 후 부모가 보는 앞에서 4세 여아를 성폭행했다.

이후 이웃집에 침입해 부부를 폭행하곤 임신한 41세 아내와 17살 딸을 성폭행했다.

이들은 몇몇 가족이 모여 사는 인근 주거지에서도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검찰측은 "이들이 총을 들고 위협해 4개 주택에 살던 민간인들을 한 곳으로 끌고왔다"며 "(그리고는)차례대로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가해 러시아 군인 두 명은 제15독립차량화소총병여단에서 근무하던 32세와 28세의 저격수다.

현재 32세 군인은 전투 중 사망했고, 28세 군인은 러시아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당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세 방향으로 일제히 침공했던 지난해 2월24일 북쪽에서 키이우를 점령하기 위해 내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검찰측은 "피해자들은 현재 모두 생존해있다"며 "심리 및 의료 지원을 받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이 밖에도 브로바리에서 성범죄에 연루된 러시아 군인은 4명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제형사재판소(ICC)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17일(현지시간) 전격 발부했다.

ICC 전심재판부는 이날 오후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지난 2월22일 검찰 청구를 토대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아동을 '불법적으로 이주시킨' 전쟁 범죄 행위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볼만한 합리적 근거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물론 체포영장이 발부됐다고 해도 푸틴 대통령 신병 확보는 현재로는 불가능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