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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굴착기 시장 60%나 감소…한국 건설기계 기업들, 중국 탈출 더 빨라지나 [비즈360]
中 굴착기 내수 판매량 최대 59%↓
中 시장 의존도 줄인 한국에 미치는 영향 당장 적어
시장 위축 장기화될 시에는 상황 달라져
현대건설기계 22톤급 굴착기. [현대건설기계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세계 최대 굴착기 시장인 중국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리오프닝(경재활동 재개) 효과 미비,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올해 1월 굴착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60% 가까이 줄었다. 국내 기업들의 중국 시장 의존도 감소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중국공정기계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시장에서의 굴착기 판매량은 1만1497대로 작년(1만7050대) 같은 기간보다 32.6% 감소했다.

올해 1월(3437대)에도 중국 굴착기 시장 규모는 전년(8278대) 동기 대비 58.5% 줄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영향을 고려하더라도 예상보다 감소 폭이 컸다.

리오프닝이 이뤄졌지만 경제 활동이 완전히 정상궤도에 오르지 않는 상황이 굴착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현지 부동산 침체 장기화는 굴착기 판매량에 결정적인 타격을 줬다. 지난달 기준 중국 70개 주요 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2021년 8월 이후 18개월 만에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1월과 비교했을 때는 1.86% 하락했다.

중국 시장 위축에 현대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기계 등은 글로벌 시장 재편에 더욱 속도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기업은 최근 몇 년 동안 20%를 훌쩍 넘었던 중국 시장 의존도를 줄이는 대신 유럽과 미국, 동남아 등에서 매출을 늘리고 있다.

현대건설기계의 경우 중국 매출 비중을 2021년 22%에서 지난해 8%까지 줄였다. 이와 달리 유럽(12%→13%), 북미(13%→18%) 매출 비중은 소폭 증가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건설기계사업의 지난해 북미‧유럽 매출 비중은 34%로 중국 매출 비중(16%)보다 18%포인트 높다.

매출 다변화 전략은 올해도 빛을 발하고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1월 인도차이나반도에서 20t급 굴착기의 보급형 모델인 ‘HX220S’ 200대를 포함해 굴착기 320대에 대한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달 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영업법인을 설립, 현지 영업망 구축에 나섰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건설기계의 올해 1분기 매출,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9630억원, 500억원이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3.28%, 7.07% 상승했다.

향후 중국 시장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리오프닝 효과가 본격화되는 하반기에 중국 굴착기 시장이 살아날 가능성은 있지만, 미중 무역갈등 등 여러 변수가 많은 만큼 향후 시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했다.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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