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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배 물고 맨발로 채소 밟고”…불결한 中 식품 제조과정 공개
맨발로 절임 통 밟는 쏸차이 공장 작업자들. [텐센트 캡쳐=연합]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중국에서 담배를 물고 맨발로 채소를 밟고, 바닥에 떨어진 채소를 씻지도 않고 포장하는 등 불결한 환경에서 절임식품을 제조하는 과정이 현지 매체를 통해 공개되면서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광둥TV는 세계 소비자 권익의 날을 맞아 15일 광둥성 산터우의 쏸차이(酸菜) 제조 공장의 비위생적인 생산 과정을 폭로했다.

쏸차이는 갓이나 배추를 소금 등 양념과 향신료를 넣고 절인 뒤 발효시키는 식품이다. 중국인들이 밑반찬으로 즐겨 먹고 컵라면 등에도 들어간다.

보도 영상에 따르면, 공장 직원들은 담배를 물고 지저분한 바닥에서 절인 채소를 다듬고 있다. 또 절임통에 담은 채소를 맨발로 밟고, 바닥에 떨어진 채소를 씻지도 않고 포장용 상자에 그대로 넣는 장면도 담겼다.

더욱이 채소를 절이기 위해 담는 통은 묵은 때가 덕지덕지 붙어 식품을 다루는 용기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불결해 보였다.

담배 물고 지저분한 바닥에서 채소 자르는 작업자 모습.[텐센트 캡처=연합]

지난 14일에는 현지 매체 신경보가 랴오닝성 다롄의 한 수산물 가공업체가 신선해 보이게 하기 위해 해삼과 전복을 세척하면서 붕사를 사용하는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붕사는 금속 가공이나 유리 제조에 사용하는 공업용 세제로 구토, 설사는 물론 암을 유발할 수 있다.

이 업체가 가공한 해삼과 전복은 무려 5000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보 등 중국의 소셜미디어(SNS)에는 "안심하고 먹을 게 없다", "싱싱해 보일수록 경계해야 한다"며 글들이 이어졌다.

한편, 중국 쏸차이 제조 공장들의 비위생적인 생산 과정이 보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3월에는 중국중앙TV(CCTV)가 소비자의 날 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쏸차이 제조 공장들의 비위생적인 생산 과정을 방영한 바 있다.

당시 영상에서도 작업자들이 맨발로 쏸차이 절임 통에 들어가고, 피우던 담배꽁초를 버리는가 하면 절인 채소를 더러운 바닥에 그대로 쌓아두는 모습이 담겼다.

비위생적인 이들 업체는 중국의 대표적인 식품 제조업체인 캉스푸 등 유명 식품업체들에 납품해온 것으로 드러나 중국 소비자들이 한때 이곳 제품 구매를 기피하기도 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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