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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美디샌티스에 “와보고 말하라”
전쟁을 ‘영토 분쟁’ 격하한데 발끈
공화당 유력 대선 주자 공개 초청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론 디샌티스(사진) 플로리다 주지사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영토 분쟁’이라고 깎아 내리자 우크라이나 정부가 발끈하고 나섰다.

15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올레그 니콜렌코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군 장교 출신인 디샌티스 주지사가 ‘분쟁’과 ‘전쟁’의 차이를 알 것이라 확신한다”며 “러시아의 침공 사실과 그것이 미국에 미치는 위협을 직접 와서 보라”고 밝혔다.

문제가 된 디샌티스 주지사의 발언은 지난 13일 보수성향 방송인 폭스뉴스 출연 때 나왔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영토 분쟁은 미국의 중요한 이익이 아니며, 바이든 행정부는 국내 문제에 좀더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게다가 그가 출연한 방송 프로그램이 ‘터커 칼슨 투나잇’이란 점도 우크라이나의 반발을 불러왔다. 진행자인 칼슨은 미국의 우크라이나전 개입에 가장 극렬히 반대해온 인물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부패한 가짜영웅’이라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디샌티스 주지사의 주장과 달리 상원의 당 고위 지도부를 포함한 많은 공화당 의원들은 오랫동안 우크라이나를 지키는 것이 미국의 최선의 이익이라고 주장해왔다.

린지 그레이엄 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이것은 영토 분쟁이 아니라 침략 전쟁”이라며 “그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전쟁 범죄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높일 것을 재차 요구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 의지 역시 굳건하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50여개국 국방 당국자 간 임시 협의체인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초당적인 지지가 여전히 강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우크라이나는 중요하다. 단지 우크라이나와 미국에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국제 질서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2022년에 1120억달러(약 147조원) 이상을 승인하면서 더 이상의 원조에 대해 주저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우크라이나를 지지해왔지만 최근 미국의 부채 규모를 감안할 때 “더는 백지 수표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민경 기자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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