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北 ICBM ‘메가톤급 도발’…韓日 대북공조 강화 자충수될 듯
尹 일본 방문 전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 강조
“北 한일정상회담 결과 대응한 사전견제 포석”
북한이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 및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한일정상회담이 열리는 16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윤 대통령은 일본 출국에 앞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찾아 김승겸 합참의장으로부터 상황 보고를 받고 대응방안을 지시했다. 자료사진.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한일정상회담이 열리고, 한미연합연습이 진행중인 16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는 ‘메가톤급 도발’에 나섰다.

북한이 이날 평양 순안 일대에서 발사한 ICBM은 1시간가량 약 1000㎞를 날아가 동해상에 떨어졌다.

북한의 이날 ICBM 도발로 애초 한일관계 개선에 초점이 맞춰진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 및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의 한일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의 거듭된 도발에 대응한 공조방안이 비중 있게 다뤄질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일본 방문길에 오르기 직전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찾아 북한의 어떤 위협도 억제할 수 있는 확고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라며 오는 23일까지 진행되는 대규모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를 철저하게 수행하라고 지시했다.

공중강습훈련과 미 핵항공모함의 한반도 전개 계기에 이뤄질 항모강습단 훈련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해가며 연합 야외기동훈련 ‘전사의 방패’(WS FTX)를 강도 높게 실시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특히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 대한 ‘분명한 대가’를 경고하면서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NSC 상임위원회와 관련 “참석자들은 김정은 정권이 핵개발과 미사일 도발을 지속하는 가운데 경제난과 만성적 식량 부족을 해결하기는커녕, 유류·사치품 밀수, 노동자 착취를 통한 외화벌이와 사이버 해킹 등 불법행위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러한 북한의 현실을 국제사회에 더욱 정확하게 알려나가는 노력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북한의 ICBM 발사 직후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과 공조회의를 갖고 상황을 공유하고,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임을 확인했다.

합참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로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시다 총리와의 한일정상회담과 만찬 등을 통해 북한의 도발에 대응한 공조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한일은 한미연합연습을 계기로 한미일 3국간 미사일경보훈련을 실시하는 방안을 조율중이다.

북한이 지난달 18일 화성-15형을 고각발사한 이후 한 달여 만에 다시 ICBM을 쏘아 올린 것은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강대강으로 맞대응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행동으로 옮기면서 다분히 한일정상회담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한미 정보자산이 집중 감시하고 있는 가운데 보란 듯이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ICBM을 발사한 것은 한일정상회담 뿐만 아니라 한미일 안보협력을 겨냥한 것”이라며 “오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도발 강도를 더 높이기 위해 신형 ICBM 추가 고각발사와 함께 정상각도 발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북한의 이 같은 도발 행태는 한일 간 대북공조를 강화하는 자충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정상화, 한일 안보협력 강화 등 한일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사전견제적 포석”이라며 “한일정상회담 당일 발사로 오히려 한일·한미일 안보협력이 강화되는 효과를 거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고려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