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은씨가 찼던 1억6800만원 상당의 반클리프 아펠 시계.[네이버 카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기독교복음선교회(JMS) 2인자로 불리는 정조은(본명 김지선) 씨가 '정명석 JMS 총재의 범죄를 막으려 했다'고 주장한 것과는 달리 범행을 앞장서서 실행했다는 반박이 잇따르고 있다. 정명석의 '채홍사'(조선 연산군 때 미녀를 선발해 궁중에 동원하던 관리)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그는 넷플릭스 다큐 '나는 신이다'에서 'J 언니'로 언급되는 인물이다.

정명석에게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힌 호주 교인 에이미씨는 15일 MBC에 2018년 자신을 처음 정명석에게 데려간 사람이 정조은 씨의 최측근이었다고 15일 말했다.

그는 이후 정명석에게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고 혼란과 자책감에 시달리다 2019년 10월 정조은 씨를 만나게 됐다.

정조은 씨는 에이미를 만나 "네(에이미)가 빨리 회복을 하는 것이 은혜를 갚는 거야. 네가 선생님(정명석)께 죄송하다면 더 잘해야 돼. 그리고 네 잘못을 정말 뉘우쳐야 돼. 더 열심히 하는 목소리 보여주는 게 선생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일이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를) 딱 붙잡아줄 수 있는 게 여기 선생님이 계시니까"라며 "선생님 가는 곳 좀 다 데리고 가달라고 그래. 최대한 갈 만한 데 조금 붙어 있어요. 어차피 혼자 있어봤자 이상한 생각만 할 거고"라 말했다.정명석의 범행을 막으려 했다는 주장과는 달리 피해자들을 정명석 옆에 붙어두려 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명석 JMS 총재 [MBC '실화탐사대' 방송화면 갈무리]

JMS 탈퇴자들 사이에서도 정조은 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폭로가 잇따르고 있다. 한 탈퇴자는 "정명석이 감옥에 있는 10년동안 예쁘고 키 큰 애들 데리고 감옥 면담 제일 열심히 다닌 사람, 전도되고 중국 넘어가 정명석의 온갖 수발 들던 사람이 바로 ㅈㅈㅇ(정조은)"이라고 비판했고, 다른 탈퇴자는 "여성을 선별해서 마지막에는 정조은이 한 번 더 개인 면담을 한다. 비밀리에 따로 불러서 통과하면 정명석한테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조은 씨는 정명석이 성폭행 혐의로 해외 도피했을 당시 보좌하고, 정명석이 수감됐을 때 공백을 메우며 JMS를 이끈 인물이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에서는 'J 언니'로 언급된 바 있다.

앞서 정조은 씨는 JMS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예배 영상에서 정명석의 범죄 행각을 저지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정씨는 "3년6개월을 선생님께 눈물로 호소했다"며 "여자들이 선생님 옆 3m 반경 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았다"고 정명석의 독단적 범행이었음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