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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VB 산 넘으니 CS 태풍…시스템 리스크 우려에 국내증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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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유럽 대형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스위스(CS)의 재무리스크가 급부상했다. 이에 스위스 중앙은행이 신속 대처에 나선 상태이지만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감은 지속되고 있다. 이 영향으로 16일 국내 증시는 하락 조정 받았다.

이날 오전 10시 5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07포인트(0.26%) 떨어진 2373.65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74포인트(0.91%) 내린 2357.98로 출발해 낙폭이 커지다 이후 하락폭을 만회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43억원, 604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개인 홀로 989억원 어치를 순매수 중이다.

CS 위기론의 직접 사정권에 있는 국내 은행주는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다. 같은 시각 유가증권시장에서 제주은행은 전 거래일보다 3.27% 내린 1만6840원에 거래되고 있다. JB금융지주(-3.40%), 하나금융지주(-2.86%), 신한지주(-1.69%), BNK(-1.59%), 카카오뱅크(-1.23%), KB금융(-0.82%) 등도 줄줄이 내림세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0.61포인트(0.08%) 떨어진 780.56이다. 코스닥 역시 전 거래일보다 0.64포인트(0.08%) 내린 780.53으로 출발한 뒤 하락 후 다시 780선으로 올라섰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 홀로 3402억원 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519억원, 733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0시 5분 현재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1.60원 오른 1315.30원을 나타냈다. 환율은 10.3원 오른 1314.0원에 개장한 뒤 1310원대 중후반 흐름을 보이고 있다.

1856년 설립된 CS는 UBS와 쌍벽을 이루는 유럽 최대 투자은행 중 하나다. 전세계 50개국에 지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1년 말 기준 임직원 수는 5만명이 넘는다. 관리 자산은 약 2134조원(2020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국가예산의 3.5배 규모이며,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KB의 전체자산(2022년 기준·관리자산 포함)의 1.8배 수준이다. 최근 붕괴 위험에 처한 SVB보다는 4배 이상 크다.

사실 CS의 위기설이 나온지는 꽤 오래다. 2021년 파산한 영국 그린실 캐피탈과 한국계 투자자 빌 황의 아케고스 캐피탈에 대한 투자 실패로 막대한 손해를 본 게 결정타였다. 이에 사우디국립은행(SNB) 등에서 투자를 유치하고 IB 부문 분리 및 인력 구조조정에도 나섰지만 작년 4분기 고객들의 자금인출 규모가 뱅크런 수준에 준하는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그러나 CS는 최근 2021년·2022년 연간 결산 보고서와 관련해 회계상 내부 통제에서 ‘중대한 약점’이 발견됐다고 시인했고, SVB 사태 이후 남은 불안 심리가 CS로 옮겨 붙으며 주가가 곤두박칠쳤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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