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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봇에 진심’ 삼성전자,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로봇株 쾌속 질주 [투자360]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로봇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 인간과 상호작용을 통해 진화하고 사용자의 수용에 맞춰 동작하는 지능형 로봇을 지향한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분 부회장이 지난 15일 열린 제54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 말이다. 올해 ‘EX1’이란 이름의 보조기구 로봇을 출시하겠다는 삼성전자가 자사 상표를 붙인 로봇을 줄줄이 시장에 내놓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신성장 동력으로 로봇 사업을 점찍은 삼성전자가 로봇 ‘대장주’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4.8%를 277억원에 추가 매수, 사실상 인수 의지를 담은 움직임을 보이면서 국내 증시에 상장된 로봇 관련 종목들의 주가도 상승세를 달렸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식 91만3936주를 277억8365만원에 장외 매수했다. 이로써 삼성전자가 보유한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율은 10.3%에서 14.99%로 늘었다.

더 주목할 점은 삼성전자가 전날 주주 간 계약을 새로 체결해 일정 기간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 전부 또는 일부를 삼성전자에 팔도록 요구할 수 있는 콜옵션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가 콜옵션을 모두 행사하면 보유 주식이 1140만4575주로 늘어 지분율은 59.94%에 이르게 된다. 단숨에 절대적 지위를 지닌 최대 주주로 뛰어오르며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소식에 전날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2.06%(9300원)나 뛰어오른 8만6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7일 9만2900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뒤 하락 추세를 보이며 7만원대까지 떨어졌던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가 단 번에 8만원대 후반까지 치고 올라간 것이다. 연초 대비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는 165.03% 올랐다.

15일 증시에선 로봇 관련주로 묶인 종목들 역시 강세를 보였다. 에스비비테크가 전거래일 대비 10.2%나 올랐고, 유일로보틱스(6.5%), 로보스타(5.8%), 로보티즈(5.0%), 뉴로메카(4.1%), 유진로봇(3.2%) 등의 주가도 상승 마감했다.

이들 종목들의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은 에스비비테크가 275.3%로 가장 높았고, 118.3%인 뉴로메카가 그 뒤를 이었다. 유진로봇(81.1%), 로보스타(79.1%), 로보티즈(71.8%), 유일로보틱스(50.6%)의 주가 상승률도 눈에 띄는 수준이었다.

김두현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초 로봇주 급등 현상은 로봇 산업을 육성하려는 정부 정책과 대기업의 적극적인 사업 진출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고령화와 인건비 상승에 따라 기업들이 생산성을 향상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로봇 산업은 테마가 아닌 산업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실적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함에 따라 ‘기업 가치 평가(밸류에이션)’ 조정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이 증권가의 대체적인 평가다.

로봇 투자가 과열된 상태란 분석도 있다. 미국 IT 컨설팅 회사인 가트너는 “주가가 단기간 큰 폭으로 상승하고 투자자들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을 때는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으며,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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