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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지지율 반등에 ‘견강부회 해석’..그간 ‘사법 리스크’ 영향 없었다?[이런정치]
당 대변인 ‘당 지지율’ 반등 해석 논란
“대정부 공세 효과, 사법리스크 영향 없다는 결과"
비명계 "대변인이 상식과 다른 경강부회 해석"
李 취임 후 사법리스크 국면 지지율 꺾여
"사법리스크 실체 인정하고 해법 찾아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 민주당 대표회의실을 찾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면담 전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각자의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민주당 지지율에 (이재명)당 대표 (사법)리스크가 그 동안에 반영이 안 됐다는 겁니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5일 최근 민주당의 지지율 반등을 설명하며 이같은 해석을 내놨다. 그간의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 영향은 없었다는 것이다. 최근 조사에서 나타난 당 지지율 상승을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 실패에 대응한 당의 ‘단일대오 효과’라는 설명을 하면서다. 당 대변인의 공개적인 발언인 만큼 당의 공식적인 입장으로 이해될 수 있다.

박 대변인은 “결국 (최근 여론조사에 대한) 내용을 볼 때 민주당이 단일대오를 하고 윤 정부의 국정에 대해 당당히 맞설 경우 국민 지지를 받고 지지율에 반영된다는 것이 드러난 것”이라며 “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지지율이 낮았다는 등식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은 급등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가 지난 12~13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29명에게 지지정당을 물은 결과 국민의힘은 38%, 민주당은 47.7%로 집계됐다. 민주당은 직전 여론조사(5~6일) 대비 12.3%p 상승했고, 국민의힘은 4.8%p 하락했다. 대정부 공세에 당이 단일대오를 형성해 성과를 내고 있다는 박 대변인의 주장의 근거도 해당 여론조사 결과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서울광장 동편에서 열린 '104주년 3.1절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다만 민주당 일각에서는 해당 여론조사 결과의 신뢰성에 의문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나온다. 1주일 만에 당 지지율이 10%포인트(p) 넘게 급등한 점도 이례적이지만, 지역별 정당지지율 결과가 기존 상식과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번 알앤써치의 지역별 정당지지율 조사에서 전통적인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의 민주당 지지율이 30.8%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에서 대구·경북의 민주당 지지율은 17.4%였다.

한 민주당 의원은 “해당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TK지역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갑자기 높아졌다”며 “이 부분을 신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 대변인의 여론조사 해석에는 ‘논리적 비약’도 보인다. 박 대변인은 최근 지지율 반등이 대정부 공세의 성과이기 때문에 그간의 지지율에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영향을 줬다는 해석은 틀렸다고 주장했다. 그간 민주당의 대정부 공세가 국민들의 지지를 못 받다가, 최근 들어서야 지지를 받기 시작했다는 논리인 셈이다.

여기에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컨벤션 효과도 이같은 지지율 흐름에 ‘한몫’했다는 것이 박 대변인의 분석이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끝나고 컨벤션 효과가 사라지자 민주당의 대정부 공세가 정당 지지율에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중진의 비명계 의원은 "어떻게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빼고 그간의 당 지지율을 설명할 수 있나"라며 "상식과 거리가 먼 견강부회식 해석을 당 대변인이 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월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과 관련한 검찰 소환 조사를 위해 들어서고 있다. [연합]

그간의 민주당 지지율을 추이를 보면 사실상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이슈가 붉어질 때마다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8월 이 대표가 당대표에 당선되고 민주당의 지지율을 장기적으로 박스권 내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8월 28일 이 대표가 당 대표로 선출된 시점의 한국갤럽의 정당지지율 조사결과 민주당은 34%를 기록했다. 이후 9월 13일 경찰이 성남FC 의혹에 대해 이 대표를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던 시점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은 31%로 떨어졌다.

이어 박스권에서 등락을 보이던 민주당 지지율은 올해 1월 검찰이 이 대표의 소환조사를 통보한 시점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1월 32%였던 당 지지율은 2월 16일 검찰이 이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한 시점에 30%로 떨어졌고, 같은 달 27일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된 당시 당 지지율은 29%를 기록했다. 갤럽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3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6월 말(28%) 이후 8개월 만이고, 이 대표 취임 이후 처음이다.

20대 대선에서 0.73%p 차이로 패배한 이 대표가 당 대표가 됐고, 여소야대 국면인 만큼 어느 때보다 여야 대립구도가 팽팽한 상황이 이어졌다. 이 대표의 검찰 수사에 대응한 대정부 공세 역시 끊이지 않았다. 이날은 이재명 체제가 출범한지 200일 째다. 민주당의 대정부 공세가 반년 넘게 국민의힘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에 묻혀 왔다는 해석은 설득력이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인천계양을에 출마하고, 당대표 나갈 때부터 에측됐던 어려움"이라며 "사법리스크는 현존하는 실체다. 이걸 부정할게 아니라 어떻게 영향을 낮출 지 (민주당은)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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