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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글로리2’ 글로벌 1위...제작사 주가는 뒷걸음질
드라마 방영 이후 8.61% 하락

‘더 글로리’ 신드롬이 재등장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시즌2가 공개된 지 사흘 만에 세계 정상을 차지하며 시즌1의 인기를 뛰어넘었다. 출연진이 입고 나왔던 의상마저 완판되는 등 영향력이 커지고 있지만, 제작사의 주가는 오히려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15일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더 글로리는 전날 기준으로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1위에 올랐다. 시즌1도 공개 이틀 만에 5위까지 오르며 흥행했지만, 1위까지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 글로리의 인기에 힘입어 출연진이 입은 옷도 품절 대란을 일으키고 있다. SSG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8일부터 지난 9일까지 트위드 재킷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극 중 학교폭력 주동자이자 기상캐스터인 박연진은 트위드재킷, 밝은 색상의 셋업 수트 등을 착용하고 나오는데 비슷한 스타일의 옷이 인기를 끌고있다.

그러나 제작사 주가만은 더 글로리 열풍에 소외된 모습이다. 더 글로리는 스튜디오드래곤의 100% 자회사인 화앤담픽쳐스가 제작했다. 10일 공개를 앞두고 8만1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방영 후 하락해 8.61% 하락해 7만3200원을 기록했다.

주가 하락은 더 글로리를 제작한 안길호 PD의 학교폭력 논란에 불안감이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작품별 제작비와 이익 비중이 공개되지 않아 제작사의 실적을 예측하기 어려워 주가가 화제성과 부정적인 논란에 크게 반응한다는 분석이다. 안 PD는 지난 12일 입장문을 통해 해당 논란을 시인했다. 또 카카오와 하이브가 벌인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 과정에서 같은 미디어 업종인 드라마 제작사가 소외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미디어 업종의 전반적인 어닝쇼크와 함께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역사적인 인수합병(M&A)이 전개되면서 드라마 제작사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글로벌 OTT에 작품 납품이 이어지고 있고 수익률이 높은 시즌제 작품과 대형 콘텐츠들이 대기 중에 있어 향후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전작 대비 높은 마진이 담보된 ‘스위트홈S2’, ‘아스달 연대기S2’ 등과 ‘도적: 칼의 소리’, ‘경성크리처S1’ 등의 대작이 올해 납품될 예정이다.

지 연구원은 “본격적인 시즌제와 넷플릭스와의 재계약을 통한 컨디션 개선으로 판매가격이 뚜렷하게 상승할 것”이라며 “진출 2년 차에 접어든 디즈니+가 한국 콘텐츠 투자 또한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튜디오드래곤은 이미 작년에 마진을 소폭 포기하더라도 디즈니+와의 바인딩을 구축해놨기 때문에 향후에는 양호한 리쿱비율(제작비 대비 수익 비율)의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권제인 기자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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