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한국 야구대표팀 투수 김광현. [연합]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한 김광현(SSG 랜더스)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14일 김광현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지금까지 국가대표 김광현을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썼다.

그는 “국가대표란 꿈이었고 자부심이었다”면서 ”2005년 청소년 대표부터 이번 2023년 WBC까지 나라를 위해, 대한민국 야구를 위해 뛴 나에게 자부심을 느낀다. 대표팀에서 많이 성장했고 많이 배웠다.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경기에 나섰을 때 심정, 금메달을 목에 걸고 애국가를 제창하던 모습은 평생 자랑거리이자 자부심이다”라고 했다.

이어 “성적이 좋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실망하지 않고, 계기로 삼아 더 강해질 수 있었다. 이렇게 많이 배우고 성장할 기회를 이제는…. 후배들에게 넘겨줘야 할 것 같다.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너무나 아쉽고 분통하다”며 태극마크를 내려놓겠다는 결심을 전한 동시에 WBC 1라운드 탈락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앞서 한국 대표팀은 4강 진출을 목표로 WBC 무대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김광현은 “오늘부턴 랜더스의 투수 김광현으로, 언제나 그랬듯 경기를 즐길 줄 아는, 누구보다 열심히 공을 던지는 그런 선수로 돌아가려 한다"며 "다시 한번 죄송하다. 그리고 감사드립니다”고 글을 마쳤다.

김광현은 1988년생으로, 만 스무살이던 2008년 3월 베이징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처음 성인 대표팀에 뽑혔다. 그는 그해 8월 22일 베이징올림픽 준결승 일본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한국 야구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 8이닝 6피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다.

김광현은 2009년 WBC,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 프리미어12, 2019년 프리미어12에서도 에이스로 활약했고, 김광현이 출전한 대회에서 한국은 모두 결승에 진출했다.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5 프리미어12에서는 우승을 차지했다.

그럼에도 국가대표 선수로서 김광현의 마지막 대회인 2023 WBC에서는 조기에 퇴장했다.

김광현은 10일 일본전에 선발 등판해 2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했지만, 전날(9일) 호주전 불펜 대기로 인한 체력 고갈 등으로 3회에 무너졌다. 이번 WBC 김광현의 성적은 2이닝 3피안타 4실점이다.

김광현은 프로 선수들로 꾸린 성인 대표팀에서 7개 대회에 출전해 17경기 5승 4패 평균자책점 3.92(59⅔이닝 30실점 26자책)를 올렸다.

프로 선수들이 참가한 대회 한국 대표팀 최다 이닝이자 최다승 타이기록을 보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