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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시 ‘투자의 귀재’ 버핏, 지방은행 주식 이미 매도…‘SVB사태’ 피했다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워런 버핏이 이끄는 미국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난해 4분기 지역은행 익스포저를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에 따른 악영향을 피해가게 되면서 또 한 번 ‘투자의 귀재’ 명성을 확인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버크셔해서웨이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가 2010년 처음 투자 사실을 공개했던 BNY멜런 은행의 지분을 작년 4분기에 60% 줄였다고 보도했다.

2006년부터 투자해왔던 US뱅코프의 지분도 같은 기간 약 91% 팔았다.

전날 두 은행의 주가는 SVB파산 사태의 악영향으로 모두 크게 하락했다. BNY멜런 은행은 6.74%, US뱅코프는 10.04% 각각 급락했다.

그러나 여전히 버크셔해서웨이는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금융주를 상당히 보유하고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반면 월스트리트의 대형 투자은행들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펀드 정보업체 모닝스타 자료를 인용해 SVB 붕괴 후 미국 은행주 시가총액이 1000억 달러(약 131조원) 이상 사라지면서 월가의 모건스탠리, 피델리티와 블랙록 등이 운용하는 뮤추얼 펀드가 SVB의 붕괴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손실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1억200만 달러(약 1333억원) 규모의 모건스탠리 뮤추얼펀드는 작년 12월 말 기준으로 자산의 4.1%를 SVB에 투자하고 있었는데, 이 비율은 미국 뮤추얼펀드 중 두 번째로 높았다.

이 펀드는 지난 10일 3.3% 하락 마감했고 올해 들어서는 1.2% 올랐다.

390만 달러(약 51억원) 규모의 '블랙록 퓨처 파이낸셜 앤드 테크 상장지수펀드(ETF)'는 작년 12월 말 기준 자산의 3%를 시그니처은행에, 1.7%를 SVB에 각각 투자하고 있었으며, 전날 거래에서 3.9%나 하락했다.

피델리티의 '디스럽티브 파이낸스 펀드'는 작년 12월 기준으로 시그니처은행에 자산의 4.3%, SVB에 2.3%를 각각 투자한 가운데 이 펀드는 지난 10일 4.5% 내렸다.

SVB 붕괴 이전에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들이 금융주에 몰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투자자들은 5억 달러(약 6530억원)를 금융주에 넣었는데 이는 미국 전체 산업 부문 중 세 번째로 많은 자금 유입 규모였다.

SVB와 시그니처에 투자한 스웨덴 최대 연기금인 알렉타도 이들 은행의 파산으로 손실액이 1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알렉타는 2017년부터 SVB와 시그니처은행,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에 20억 달러(약 2조7천억원) 넘게 지분 투자를 했는데, 이 중 SVB와 시그니처가 파산하면서 손실액이 1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알렉타는 1917년 설립된 스웨덴 직장연금으로 개인회원 260만명, 기업회원 3만5000곳이 가입돼 있다.

미 나스닥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알렉타의 SVB 지분액은 약 2억8000만 달러(약 3658억원)에 달했으며, 알렉타는 시그니처은행의 주식도 공격적으로 매입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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