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골프복 10만원이나 더 싸다?” 40대 빠진 중국 직구앱, 알고보니
한 고객이 중국 직구 앱에서 산 바지를 티셔츠와 함께 세탁했다가 바지 염색이 빠져 티셔츠에 이염됐다. [독자 제공]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10만원이나 싼데, 한 번 질러볼까.”

요즘 중년 남성들이 중국 직구 앱에 빠졌다. 특히 골프복 등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실제 중국 직구 앱인 알리익스프레스는 가장 많은 실사용자가 40대 남성층으로 나타났다.

이미 직구 앱 사용에 능숙한 젊은 층과 달리 뒤늦게 직구 쇼핑에 뛰어들다 보니 아무래도 서툰 점도 많다. 특히 직구 앱을 사용할 땐 제품 하자가 있어도 AS가 힘들고,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제품인 만큼 저렴한 명품인 줄 알고 구매했다가 속는 경우도 적지 않는 걸 유념해야 한다.

13일 앱 통계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34만7000여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157만8000여명)과 비교하면 50% 가까이 급증했다.

2021년 2월부터 지난달까지 중국 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 앱의 월간활성이용자수. [모바일인덱스]

통상 중국 직구 앱은 SNS 등에선 20·30대 여성의류가 많은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흥미로운 건 실사용자다. 실사용자 중 57%가 남성, 여성은 43%로 남성이 더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가장 많은 건 40대로, 32.7%를 차지했다. 그 뒤로 30대(27.18%), 20대(20.3%), 50대(13.54) 등이었다. 즉, 최근 알리익스프레스 앱이 급증한 배경엔 40대 남성이 있다는 의미다.

알리익스프레스가 최근 국내 첫 전속모델로 배우 마동석을 선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 9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첫 기자간담회에서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는 “올해 한국 시장에 약 1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123rf]

지난해부터 5일 무료배송 서비스를 도입해 3~5일이면 제품을 받을 수 있고, 토스페이로도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국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중국 직구 앱 특성상 제품에 ‘복불복’이 있을 수 있다는 건 고려해야 한다. 최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골프복을 샀다는 50대 직장인 A씨는 “요즘 주변에서 중국 직구 앱으로 골프복을 많이 산다는 얘기에 실제 검색해 보니 상당히 저렴해 하나 샀다”며 “정작 세탁하니 물이 빠져 함께 세탁한 고가 옷까지 물들어 버렸다. 10만원 아끼려다 50만원 버리게 생겼다”고 토로했다.

아기옷을 샀다는 B씨는 “중국 직구를 애용하는데 반은 성공, 반은 실패”라며 “마감 처리가 제대로 안 돼 있는 등 품질은 참작해야 한다”고 전했다.

address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