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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지주계열증권사, 이유있는 ‘ST 생태계’ 구축
독립적 발행·유통 플랫폼 포석
키움·미래에셋·하나證도 검토

신한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 등이 잇따라 조각투자업체와 블록체인 기업을 묶어 각자의 토큰증권(ST)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를 중심으로 ST 시장 세 확장에 주력하면서 향후 증권가의 미래 먹거리 선점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은 각각 ‘STO(Security Token Offering) 얼라이언스’, ‘STO비전그룹’, ‘STO오너스’라는 이름으로 토큰증권 협의체를 꾸렸다.

신한의 ‘STO얼라이언스’는 제휴사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30여개 업체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KB의 ‘STO오너스’에는 스탁키퍼(한우), 서울옥션블루(미술품), 펀더풀(공연·전시), 하이카이브(실물자산 기반 STO 발행유통 플랫폼), 웹툰올(웹툰), 알엔알(영화 콘텐츠 배급)과 기술·개발회사 SK C&C, EQBR, 하이파이브랩, 웨이브릿지가 포함됐다.

NH의 ‘STO비전그룹’에는 투게더아트(미술품), 트레저러(명품·수집품), 그리너리(ESG 탄소배출권)와 비상장주식중개업자 서울거래비상장, 블록체인 기술기업 블록오디세이 및 파라메타(옛 아이콘루프), 기초자산 실물평가사 한국기업평가 등 각 영역별 대표기업들이 참여한다. NH투자증권은 이달 중 협의체를 구성한 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을 모아 정식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주요 증권사들이 각자의 토큰증권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은 예탁결제원의 플랫폼 뿐 아니라 또 하나의 독립적인 발행·유통 플랫폼을 꾸리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같은 맥락에서 토큰증권에 관심이 높은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 금융지주 계열사인 하나증권도 협의체 구성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유독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이 토큰증권 협의체 구성에 선제적으로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STO가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에 포함돼 있었던 만큼, 눈치가 빠르고 금융당국 정책에 부합하려는 의지가 큰 금융지주 계열사들이 먼저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점효과와 퍼포먼스에 민감한 금융지주사 특유의 분위기가 경쟁적인 STO 협의체 구성에 일조했다는 얘기다.

특히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가 STO 협의체를 구성하는 게 그룹시너지나 효율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관계자는 “은행 측면에서 기관 투자자 등 네트워크 접점이 많고, 핀테크 등 스타트업 지원에도 관심이 많다”며 “정보와 성과 공유 측면에서 파급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윤호 기자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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