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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식당 메뉴에서 ‘계란’이 사라진다…왜?
일본 계란. [ANN 방송 영상 갈무리]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일본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 등의 영향으로 계란값이 치솟으면서, 식당에서는 계란이 들어간 메뉴가 사라지고 있고, 계란 쟁탈전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일본 TV아사히 계열방송인 ANN 등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 계란 품귀 현상으로 인해 계란을 사용하는 메뉴를 줄이거나 아예 없애는 음식점이 잇달아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한 식품업체는 하루 3만개의 계란을 사용하는데, 매일 도매상에 전화를 걸어 적극적으로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부 가게들은 상대방이 계약한 분량의 계란을 가로채는 등 계란 쟁탈전도 불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락을 판매하는 한 가게는 달걀을 평소에 넣던 양의 절반만 넣고 있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일본은 현재 AI에도 물가 상승 여파로 계란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일본의 계란 소매가격은 지난 달 기준 1팩(10개)에 259엔(약 2500원)으로, 지난해 보다 80엔(약 800원) 정도 오른 가격이다.

이에 외식업계는 일부 메뉴의 제공을 중단하거나 가격을 올리는 등 대응에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맥도날드는 매년 봄마다 출시했던 '데리타마 머핀'을 올해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이 메뉴는 계란이 주재료다.

일본 맥도널드 측은 계란 공급 차질이 이어질 경우 계란이 들어간 다른 메뉴도 일시적으로 판매를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올 1월부터 계란이 들어간 일부 상품의 판매를 중지했다.

또 참치 샌드위치에 들어 있던 계란을 야채로 바꾸거나, 계란 대신 고기 재료의 비중을 올리고 있다.

최근 일본의 계란 대란은 조류독감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에서는 닭 1480만마리가 살처분됐는데, 이는 일본 전체 닭의 10%에 달한다. 특히 살처분된 닭의 90% 이상은 계란을 얻기 위해 기르는 닭인 채란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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