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과거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할 당시의 사진. [사진=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한국도 핵무기를 보유해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로이터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도 핵무기를 가져야 한다는 주장은 (국제사회에서도) 점점 힘을 얻어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북한이 전술 핵무기로 한국을 겨냥한다는 의도가 구체화하는 상황에서 안보에 있어서 어떤 부분이 보완되면 좋겠느냐'는 로이터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시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켜보면서 핵보유국과 보유하지 않은 나라의 전쟁 양상이 매우 달리 전개되는 걸 보고 있다"며 "한반도 비핵화라는 명분에 얽매여 스스로 핵 개발하는 걸 자제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로는 더는 국민을 설득하기 힘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불과 5년 전만 해도 우리 정부가 자체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한다는 얘기는 금기시됐다"면서 "하지만 북한이 전술 핵무기 소형·경량화에 성공해서 정확지는 않지만 몇십개 핵탄두를 가지고 있다는 게 정설처럼 굳어지는 상황에서 이런 의견은 힘을 얻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북한이 계속해서 핵을 가지고 위협하는 일이 반복된다면 국내 여론이 점점 더 자체 핵무기 개발로 기울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처음에는 국제사회에서의 저항은 조금 있을 수 있지만 우리도 핵무기를 가져야 한다는 주장은 점점 더 힘을 얻어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시장은 과거에도 '자체 핵무장론'에 대해 비슷한 견해를 밝혀 이슈의 중심에 섰다. 지난 1월 1일 한 방송에서는 "지금처럼 북한이 잦은 도발을 하게 되면 국민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고, 그러면 북한과 중국에는 재앙이 될 것"이라며 "저는 4∼5년 전부터 우리도 핵무장을 해야 한다, 바로 시작하지는 못하지만 할 수 있다는 입장을 국제사회에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오 시장은 이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복지정책과 서울시 교통에 대한 생각도 전달했다.

그는 "서울시는 (대중교통을) 교통복지로 생각한다"면서도 "현행 지하철 무임수송 제도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운송 원가의 절반 정도도 미치지 못하는 요금을 유지하는 이유는 서울시가 교통복지로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일정 부분을 세금으로 메우더라도 그건 예산 낭비가 아니다. 왜냐하면 서민의 발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단, "이제 물가가 많이 올라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논의하게 됐다"며 "정부가 일정 부분 보전해주면 제일 좋지만, 도움이 끝까지 이뤄지지 않더라도 지하철 무임승차자의 혜택을 어떻게 조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지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