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작년 상장 폐배터리株, 공모가 3배 넘겼다
새빗켐 232·성일하이텍 220%↑
유럽판 IRA, 장기상승 이끌지 주목

올 들어 2차전지 리사이클링(재활용) 업체들의 주가가 고속질주를 하고 있는 가운데, 작년 기업공개(IPO)에 나섰던 폐배터리 업체들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3배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폐배터리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보이고 있는 2차전지 관련 ETF 중에서도 수익률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14일(현지시간) 발표될 예정인 유럽판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 초안이 최근 며칠간 밸류에이션 조정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폐배터리 관련주의 반등은 물론 장기 상승세를 이끌지 관심이 집중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IPO에 나섰던 폐배터리 종목은 성일하이텍(7월 28일)과 새빗켐(8월 4일)이다. 공모가 대비 지난 10일 종가 기준 주가 변동률은 새빗켐 232%(3만5000→11만6200원), 성일하이텍 220.2%(5만→16만100원)으로, 두 종목 모두 공모가보다 현재 주가가 3배 이상 뛰어올랐다.

폐배터리 2개 종목보다 주가 상승률이 더 높은 종목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챗(Chat)GPT’ 관련주로 묶인 코난테크놀로지(371.6%·1위)와 ‘로봇’ 테마주로 묶인 에스비비테크(316.9%·2위) 정도다.

배터리 완제품 제조사이자 2차전지 ‘대장주’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작년 1월 27일 상장)의 주가 상승률도 83.7%(30만→55만1000원)로 10위에 올랐다.

폐배터리 관련주 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주요 신성장 사업 분야라고 선언하고 구체적으로 행동에 나선 기업들의 주가 상승세가 뚜렷하다는 점도 주목할 지점이다.

가장 대표적인 종목은 건설사인 아이에스동서로, 올 들어서만 주가가 59.1%나 치솟았다. 여기에 자사가 제작·판매 중인 전기자전거의 폐배터리를 재활용하겠다는 사업 구상을 내놓은 알톤스포츠 주가도 올해만 16.3% 상승했다.

ETF에서도 폐배터리발(發) 바람이 거세다. 폐배터리 관련주를 담은 ‘KBSTAR 배터리 리사이클링iSelect’ 수익률은 37.1%도 국내 증시에 상장된 11개 2차전지 관련 ETF 중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수를 2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상품보다도 수익률이 높았다. 최근 며칠간 폐배터리 관련주 등 2차전지 종목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 유럽 CRMA 초안 발표 소식이 장기적으로 주가 반등을 넘어 상승세에 탄력을 붙이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오현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IRA에 이어 발표되는 유럽 CRMA는 배터리 핵심 원료의 재활용 의무 방안 등에 대해 명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분명한 가운데, 2025년 이후부터는 사용 후 전기차에서 나오는 폐배터리가 (2차전지 생산품의) 주요 원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유럽 CRMA 발표가 폐배터리 관련주 주가를 본격적으로 상승 국면에 올려놓기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2차전지주 전반에 걸쳐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만큼 조정 국면이 발생하고 있다”며 “폐배터리 관련주들의 경우 배터리 셀 제조사나 주요 2차전지 소재주보다 시장 성장이 본격화되는 시기가 더 훗날인 만큼 주가 조정 기간이 더 길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