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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아인 “바늘 무서워서 프로포폴” 해명에 의사들 “터무니없어”
유아인. [OSEN]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마약류 상습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이 바늘 공포증 때문에 프로포폴을 투약했다고 해명한 데 대해 현직 의사들이 '터무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11일 SBS 뉴스는 유아인이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며 프로포폴을 맞아온 것과 관련, 의사나 병원이 그의 중독 사실을 모를 수 있는지를 따져봤다.

송경선 신경외과 전문의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공연히 다 알고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게 모를 수가 없는 상태일 것 같고 모르면 의사를 하면 안 될 것 같다"고 했다.

앞서 유아인 측은 "피부 질환 치료 때 국소 마취를 해야 하는데, 주삿바늘 공포증이 있어 수면 마취(프로포폴)를 요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조성윤 신경외과 전문의는 "정맥 주사를 맞고 주삿바늘을 통해서 프로포폴이라는 약물이 투약되는 거니까 어떻게 보면 더 큰 바늘"이라며 "가스 마취 등 다른 것이 있음에도 주사로 들어가는 프로포폴을 맞고 있었던 것이니까 좀 아이러니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프로포폴이라는 약물을 자기 입으로 직접 거론하면서 바늘 공포를 얘기한다는 것은 상당히 의심스럽다"며 "의심의 눈초리로 본다면 (의사들이) 안 줬어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조 전문의는 특히 "어떤 약을 쓰는지는 의사가 그때 상황에 맞춰서 처방을 하는 건데 환자가 약을 요구해서 그 약을 그대로 투약을 한다면 슈퍼마켓에서 과자 사는 거하고 똑같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송 전문의는 "(프로포폴 투약을 요구하는) 그런 분들은 레퍼토리가 기본적으로 똑같다. 어떤 진단서를 들고 다니거나 어떤 증상을 얘기하거나 어떤 부분이 너무 힘들기 때문에 나는 이러이러한 걸 맞아야 된다는 주장을 한다"면서 "이번에도 똑같은 레퍼토리라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유아인이 투약한 것으로 의심되는 마약성분은 대마와 프로포폴, 코카인, 케타민 등 총 4종류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 7일 유아인의 주거지 등 2곳을 압수수색했으며, 관련 증거물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르면 오는 14일 유아인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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