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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MS’ 파장에 대학가 긴장…‘학내 순찰 강화‘, ‘전도하면 제명’
JMS 파장에 대학가도 긴장
전도 많은 캠퍼스…“설문조사 차단”
대학별 동아리 전수조사 중
“동아리서 전도하면 제명할 것”
새학기를 맞은 서울의 한 대학교 캠퍼스가 학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연합]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신도를 대상으로 성폭행을 저질러온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 총재 논란이 확산되면서 대학가에선 이들 단체의 전도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13일 대학가에 따르면, 대학들은 새학기에 종교단체 전도활동이 더욱 잦은 데다, 최근 논란에 학생들의 우려도 커진 만큼 관련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화여대, 경희대는 최근 ‘순찰’ 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캠퍼스가 신촌 번화가에 위치해 있어 그만큼 전도를 하려는 종교단체 회원들의 출입도 많다”며 “최근 경비 인력 분들에게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전도가 발생하진 않는지 순찰을 강화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경희대 역시 “직접적으로 전도를 하거나, 설문조사를 가장해 이뤄지는 전도도 차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 대학들 역시 학생들에게 관련 피해 사례가 있었는지 조사에 나선 상태다.

신입 회원 모집 기간인 대학 내 동아리들 역시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국민대 동아리연합회는 “자체적으로 문제 소지가 있는 동아리가 학내에 있는지 조사 중이며, 추후 발견되면 중앙동아리는 해산 조치하고 단과대 동아리나 소모임일 경우 대자보를 통해 공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건국대 동아리연합회 역시 “종교와 상관없는 동아리의 전도활동이 적발되면 회칙에 따라서 제명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학기를 맞아 동아리, 학회 등 학내활동을 고민하고 있는 ‘새내기’들의 걱정도 크다. 이날 동국대학교에서 열린 동아리박람회에 참여한 신입생 한모(19)씨는 “동아리에 들어가서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될지 몰라 걱정이 크다”며 “원래는 이곳저곳 들어가보려고 했는데 정말 들어가고 싶은 한 곳만 잘 따져서 들어가야겠다”고 했다.

다만 최근 전도활동은 캠퍼스 같은 공개적 장소가 아니라 개개인에게 접촉하는 방식도 많은 만큼, 대학 차원에서 막기에 한계가 있다는 우려도 있다. 서울 소재 한 사립대학 관계자는 “관련 단체들이 드러내놓고 활동하는 건 아니다보니 사실 대책을 찾기에도 한계가 있다”며 “설문조사를 차단하기에도 사실 학생들의 자치활동을 막는 행동일 수도 있어 애매하다”고 털어놨다.

종교단체 비위 문제를 조명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대학가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다룬 JMS 정명석 총재는 2018년부터 2019년까지 17차례에 걸쳐 여신도 2명에게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에 더해 충남경찰은 지난 1월 여신도 3명으로부터 2018년부터 정씨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고소장을 접수하면서 수사 중이다. 앞써 정씨는 같은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 받아 복역한 뒤 2018년 2월 출소했다.

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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