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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높아지는 한한령 해제 기대…중간재·서비스 살아날까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중국이 3월 이후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을 해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그동안 타격을 입었던 중간재, 서비스 업종 등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집권 3기를 맞이하는 시진핑 정부가 3월 양회를 기점으로 외교정책을 온건하게 전환하면서 한중 관계 회복에 따른 한한령 해제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한령은 지난 2016년 7월 주한미군의 사드(THAAD) 배치 결정 이후 중국 정부가 취한 K-콘텐츠 수입 규제 등 직접적인 제재뿐 아니라 한국 기업에 대한 우회적 보복 조치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한한령 조치가 강화되면서 한국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등 반한(反韓) 감정이 확산되고 콘텐츠, 여행 등 직접적인 규제 대상 업종뿐만 아니라 대중(對中) 수출 비중과 현지화율이 높은 국내 산업으로까지 피해가 전이됐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직접적인 보복 조치 대상과 2차적 피해가 예상되는 업종의 한한령 전후 실적을 살펴본 결과, 유통, 화장품, 무선통신기기, 자동차·부품 등 소비재 업종과 호텔·레저 업종의 피해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올해 초 한국 정부의 중국발 방한 비자 발급 중단을 계기로 제2의 한한령 피해 우려가 확산되기도 했지만 최근 비자 발급을 재개하면서 한한령 완화 기대감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중 수교 30주년 정상회담 이후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양국의 정치적 상호 신뢰 국면이 형성됐다고 보도한 이후 올해 1월 중국 정부는 K-게임 서비스 공급을 승인한 바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한한령에서 쟁점이 되는 게임 판호 발급과 단체 관광 재개 여부를 기준으로 3가지 시나리오를 설정하고 각 시나리오별로 관련 업종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했다.

먼저 현 상태가 유지되는 첫 번째 시나리오1의 경우 2025년까지 게임 판호 추가로 콘텐츠 수출액은 1조원, 개별 관광 재개로 호텔·레저와 화장품 업종 합산 매출액은 14조원 증가할 것으로 봤다.

반면 갈등이 심화해 내년부터 게임 판호 발급이 중단되고 중국인 개별 관광도 금지되는 시나리오2의 경우, 게임은 시나리오1 대비 3300억원 줄어들고, 개별 관광 중단 효과도 매출액 340억원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한한령이 완화돼 게임 판호가 추가되고, 단체 관광까지 허용되는 시나리오3의 경우 2025년까지 호텔·레저와 화장품 매출액이 현 상태 유지 대비 24조원, 콘텐츠 매출액이 1조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성지영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한국의 코로나 방역 완화와 중국 정부의 온건한 외교정책 전환으로 한중 관계가 회복되면서 한한령 해제가 점차 가시화될 전망"이라며 "업계에서는 늦어도 4월 이후 단체 관광 비자 발급이 재개되고, 직항 등 주요 노선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중 수출 비중이 높은 중간재의 경우, 반한 감정 완화에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더해지면서 관련 기업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금융업에서도 그동안 위축됐던 중국 기업의 한국계 은행 이용수요 회복이 예상됐다.

성 수석연구원은 "한한령의 부작용이 직접적 규제 효과뿐 아니라 반한 감정 등 파급 효과도 상당했다는 점에서 해제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국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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