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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IOC 후원사에 “러시아 올림픽 출전 막아달라” 부탁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2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가 진행되는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영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침공 조력국' 벨라루스 선수들의 2024 파리올림픽 참가에 강력히 반대하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후원사를 대상으로 여론전을 펼쳤다.

로이터 통신은 11일(현지시간) 영국 정부가 IOC 후원사에 공개서한을 보내 러시아와 벨라루스 두 나라 선수가 파리올림픽에 참가하도록 길을 터준 IOC를 후원사들이 압박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루시 프레이저 영국 문화부 장관의 명의로 삼성, 코카콜라, 비자 등 IOC 최고 등급 후원사인 TOP(The Olympic Partner) 13개 기업의 영국 내 최고 경영자에게 서한을 보냈다.

프레이저 장관은 "현재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정치와 스포츠는 무척 얽혀 있다는 걸 잘 안다"면서도 "우리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정권이 그들의 정치 선전을 위해 스포츠를 이용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결론 내렸다"고 썼다.

이어 "(IOC가) 우리의 우려, 상당한 투명성 결여, 실행 가능한 '중립국' 모델의 명확한 세부 설명을 고심하지 않는 이상 우리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 허용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IOC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후 종목별 국제스포츠연맹(IF)에 러시아와 벨라루스 두 나라 선수의 국제 대회 참가를 불허하라고 제재했다.

지금도 제재는 유효하지만, IOC는 올해 1월 두 나라 선수가 자국 국기와 국가를 사용할 수 없는 중립국(또는 중립단체) 자격으로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도록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려 거센 후폭풍에 직면했다.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발트 3국과 러시아에 인접한 동유럽·북유럽 국가들이 IOC의 결정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크라이나 등 일부 국가는 파리올림픽 보이콧도 고려 중이다.

영국은 IOC의 결정에 반기를 든 대표 국가로, 지난 2월 우리나라와 미국을 포함해 서방 35개 나라 체육장관의 러시아, 벨라루스 국적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금지를 촉구 공동 성명을 주도했다.

올림픽 TOP 파트너가 된 기업은 천문학적인 금액을 IOC에 내고 동·하계올림픽 기간 전 세계를 상대로 독점 광고 마케팅 권한을 받는다. IOC의 막강한 '돈줄'로 현재 TOP 후원사는 14개다.

IOC가 공개한 2017∼2021년 회기 수입 76억달러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방송 중계권료(61%)에 이어 TOP 파트너의 후원액이 30%(22억8000만달러·약 3조164억원)로 뒤를 잇는다. 2021∼2024회기에는 TOP 후원액이 30억달러를 넘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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