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삼성맨이 그렇게 좋아?” ‘직장’ 골라 만날 수 있다니 난리난 소개팅 앱
주인공들이 데이팅 앱을 통해 서로를 만나는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공식 예고편]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대기업 직장인 만나고 싶어…난리 난 직장 인증 소개팅 앱”

직업(장래성)을 배우자 선택의 기준으로 본다는 성인남녀가 갈수록 늘고 있다. 특히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취업난 등 경제적 불안이 지속되며 지난해부터 학벌이나 외모가 아닌 ‘탄탄한 직장’을 이성의 매력 요소로 보는 이들이 증가하는 추세. 덩달아 ‘직장 인증’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앱)이 인기를 얻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직장인 미팅 앱 ‘블릿’의 올해 2월 월간활성사용자수(MAU)가 1만667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다 수치로 지난해 같은 달(1만3832명)과 비교해 3000명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20대의 비중이 전체의 약 57%, 30대 비중이 2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릿은 지난 2020년 11월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운영사 ‘팀블라인드’가 출시한 직장인 미팅 앱이다. 직장인들이 회사 생활과 관련된 고민이나 정보 등을 털어놓는 ‘대나무숲’ 역할을 하는 블라인드가 남녀간 만남의 장이 되자 팀블라인드가 본격적으로 선보인 앱이다.

주인공들이 데이팅 앱을 통해 서로를 만나는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공식 예고편]

블릿의 가파른 성장세는 외모나 학벌 등 다른 조건을 전면에 내건 경쟁 앱들의 MAU가 줄어드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학교 등을 다닌 이용자들만 모았다는 학벌 중심의 폐쇄형 데이팅앱 ‘스카이피플’의 지난달 MAU는 2만4048명. 지난해 같은 달(3만3649명)과 비교해 1만명 가량 감소했다. 이성이 외모에 점수를 매기는 데이팅앱 ‘아만다’도 같은 기간 5만8564명에서 3만5891명으로 약 2만명이 이탈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업계 안팎에서는 이성을 보는 기준이 이제는 외모, 학벌보다는 직장, 소득처럼 현실적인 조건으로 옮겨갔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경제적 조건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블릿 앱 홍보 이미지.

제로 배우자 선택 시 직업(장래성)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는 응답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2022년 한국인의 의식, 가치관 조사 결과’에 따르면 1996년 6.1%에 불과했던 ‘직업’ 선택 비중이 지난해 13.7%로 크게 늘었다. 이는 성격(63.1%, 1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배우자 선택 기준이다. 재산(경제력)을 꼽는 응답자 비중도 1996년 5.4%에서 10.7%로 2배 가까이 늘어나며 3위에 해당됐다. 외모는 2.7%(4위)에 불과했다.

ri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