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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비엔날레에 비엔나소시지" 광주시 '망신살'
소시지 직접 들고 홍보영상 출연한 김광진 부시장
공식유튜브채널 공개 8만건 조회에도 반응은 냉랭
“30년 현대미술 담론, 품격 확 떨어졌다” 비난도
김광진 광주시문화경제부시장이 제14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을 앞두고 홍보영상에 직접 출연했다. [빛튜브 캡처]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비엔날레에 비엔나 소시지라니, 국제망신이다”, “감독, 큐레이터, 참여작가에게 물 먹이는 영상”, “초등학생 이름 가지고 놀리는 수준이라 창피하다”, “가장 쉽고 안 좋은 선택, 이런거 만들려면 사비로”

광주광역시 공식 유튜브 채널 ‘빛튜브’에 올라온 43초 분량의 짧은 영상에 쏟아진 댓글들이다. 문화경제부시장이 광주비엔날레를 홍보를 위해 직접 출연한 영상을 놓고 지역 예술계와 시민들이 눈총을 쏘는 이유가 무엇일까.

해당 영상은 30년 가까이 이어오며 현대미술 분야의 명성을 쌓아온 광주비엔날레를 비엔나소시지와 연계하면서 예산낭비와 부적절한 행정기획이라는 지적으로 이어졌다.

김광진 광주시문화경제부시장이 제14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을 앞두고 홍보영상에 직접 출연했다. 해당 영상은 30년 가까이 이어오며 현대미술 분야의 명성을 쌓아온 광주비엔날레를 비엔나소시지와 연계하면서 예산낭비와 그릇된 행정기획이라는 지적으로 이어졌다.

영상은 지난 7일 광주광역시 공식채널 빛튜브에 업로드됐다. 10일 오전 8만5000여명이 해당 영상을 시청했고 100건의 댓글이 달린 상태다.

일단 조회수 등 대중들의 관심을 모으는 면에서는 성공했다. 하지만 비판 여론이 압도적이다.

광주 비엔날레(Biennale)와 발음이 유사한 비엔나(Vienna) 소시지를 활용했는데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대다수다. 30년 전통의 국제 행사와는 어울리지 않는데다 예술감독, 작가, 코디네이터 등 예술가들과의 소통도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비엔날레는 이탈리아어로 ‘2년마다’(bi+annual)열리는 국제미술 축제를 의미한다. 비엔나(Vienna) 소세지는 오스트리아의 수도인 빈(비엔나)이 원조라는 뜻을 담고 있다.

제14회 광주비엔날레는 오는 4월 7일부터 7월 9월까지 94일 동안 열린다.

광주시는 다소 난해하다는 평가를 받는 광주 비엔날레의 대중적 관심을 유발하기 위해 비엔날레와 비슷한 발음이 나는 비엔나소시지를 접목한 영상물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광주비엔날레 홍보 영상

광주비엔날레 내외부에서도 불만은 감지된다.

광주시 산하기관 한 관계자는 “순수미술의 품격이 확 떨어졌다는 반응이 많은 게 현실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간다” 며 “광주시 홍보기획 분야의 전문성과 자질에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번 영상은 예고편이다. 시는 3분짜리 영상도 제작·편집 중이며 영상제작에는 예산 250만원이 투입됐다. 시는 이번 영상제작 배포와 함께 비엔나소시지 제작사인 동원F&B측과 현물지원 협상을 맺었다. 비엔날레 방문객에게 비엔나소시지를 무료로 나눠주는 경품행사도 기획중이다.

강기정 시장 등이 무등산 정상에서 광주비엔날레 성공을 외치며 퍼포먼스를 펼쳤다. 서인주 기자

광주시는 앞서 지난 4일 올해 첫 무등산 정상 개방행사에서도 강기정 시장 등 참가자들이 ‘줄줄이 비엔나ㄹ레로 오세요’란 손팻말을 들고 비엔날레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그만큼 강기정 시장이 비엔날레 성공 개최에 매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광주시 공식채널 유튜브 채널 ‘빛튜브’의 홍보 영상은 광주시의 문화행정 수준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미술계 한 관계자는 “수치스럽다. 광주비엔날레가 지역을 대표하는 국제행사인데 이를 소시지와 연계한 브랜드마케팅은 광주시의 수준을 보여준 것이다” 며 “아무리 홍보를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일반 유튜버도 아니고 광주시 공식채널에 업로드 하고 이를 공개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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