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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핀테크 “대출조회 수수료 너무 비싸”...산넘어 산 ‘대환대출플랫폼’
수수료 건당 15원땐 역마진 우려

금융당국이 대환대출 플랫폼의 5월 정식 출범을 공언했지만 업계에선 플랫폼을 운영하는 핀테크사와 입점하는 금융사간의 2차 논쟁이 남아있다. 바로 ‘대출조회 수수료’ 문제다. 금융결제원과 금융사가 잠정적으로 대출 조회 수수료를 건당 15원으로 제안한 가운데 핀테크 측은 해당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공식적으로 금융결제원 측에 요구사항을 전달할 예정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핀테크산업협회(핀산협)는 대환대출 플랫폼에 참여하는 핀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오는 16일까지 조회 수수료에 대한 의견을 취합하기로 했다. 10일 핀산협과 각 핀테크사는 ▷대출정보 망 이용 수수료(구체적인 금액) ▷과금 유예기간에 대한 의견 ▷향후 대응방향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논의의 핵심은 대출 조회 수수료다. 핀테크사들은 금융결제원이 금융사와 임의로 책정한 ‘건당 15원’이 너무 비싸다는 입장이다. 대환대출 플랫폼 사업은 금융결제원이 은행 간 대출 정보를 연동하는 망을 구축하는데, 이 조회 수수료는 망을 구축한 금융결제원과 대출 정보를 제공한 금융사에게 내는 값이다. 이대로라면 한 고객이 A 플랫폼을 통해 B 금융사의 대출정보를 한 번 조회할 때마다, A사는 금융결제원과 B사에 15원씩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핀테크 측은 조회 수수료가 15원으로 결정되면 ‘역마진’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 조회 건 수 대비 실제 대출이 실행되는 비중은 턱없이 낮기 때문이다. 특히, 대출이 실행됐을 때 플랫폼이 금융사로부터 받는 중개 수수료는 공시를 통해 ‘경쟁적 인하’를 적극 유도하는 상황에서 조회 수수료, 플랫폼 운영·유지비 등이 더 들어가면 결과적으로 서비스의 편의성이 오히려 축소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핀테크 관계자는 “고객 1명도 아니고 조회 건당 15원이라면 대환대출 플랫폼이 출범 취지와는 다르게 흘러갈 수 있다”며 “금융소비자가 매일같이 플랫폼에 접속해 자신에게 더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금융사를 끊임없이 검색하게 하자는 게 취지인데,역마진을 우려할만한 조회 수수료가 시행되면 플랫폼은 소비자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핀테크사의 경우 걱정이 더 크다. 신한은행을 비롯해 거대 금융사의 경우 막강한 자본력으로 해당 수수료를 감당할 여력이 있지만, 당장 1년 앞을 내다보기 힘든 핀테크의 경우 양질의 서비스와 높은 수수료를 모두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 핀테크 관계자는 “오픈뱅킹 수수료가 3원인 것을 고려하면 대출중개플랫폼 조회 수수료도 3~10원 수준에서 책정되는 게 정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원가분석도 안 되는 상태에서 운영을 먼저 해보고 조회 사용 빈도에 따라 사후 정산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중소핀테크사에게 별도의 할인을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이 대환대출 플랫폼을 강하게 밀어붙이며 핀산협은 해당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결제원은 핀테크 측의 의견을 적극 검토해보겠다는 방침이다.

핀산협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타협 가능한 현실적인 금액을 제안할지, 아니면 더 낮춰달라는 의견을 전달할지는 의견을 모두 취합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승희 기자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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