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 고수 의지 불구 “美, 완전한 비핵화 추구”
전략사령부 “北 ICBM, 전례 없는 안보 위협”
북한이 지난 2월 8일 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을 통해 공개한 고체연료 엔진 적용 추정 신형 ICBM. [노동신문] |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미국 정부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면서 경로를 바꾸지 않으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비핵화 협상은 없다고 한 북한의 유엔 군축회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우리는 북한의 기록적인 미사일 발사와 다른 도발적 행동을 목도했다”면서 “북한이 도발하는 시기도 있고 (대화에) 관여하는 시기도 있는데, 현시점은 도발 국면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북한이 경로를 바꾸지 않는 한 대가를 계속 치르리라는 것을 북한에 분명히 하기 위한 조치를 전 세계 파트너들과 모색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북한이 대화와 외교로 방향을 전환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남포 일대에서 서해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한 것에 대해 규탄하며 “이는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역내 국가와 국제사회에 위협을 초래한다”고 비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한국 및 일본 등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은 공고하다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우리는 북한에 다수의 장소와 다양한 형식으로 지속해 제시한 (비핵화 대화) 제안을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 대응 차원에서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우리가 훈련하는 것은 오직 북한의 도발 때문”이라면서 “만약 북한이 우리가 한국, 일본 등과 진행하는 방어적인 연합훈련이 북한에 위협을 제기한다는 잘못된 인상을 갖고 있다면 그것은 오해”라고 부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는 국가정보국(DNI)의 보고서가 갖는 외교 정책적 의미에 대해 프라이스 대변인은 “그것은 북한 체제에 대한 현재 정보 평가 및 분석이며 정책은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정책은 그 목표를 실현할 경우 미국 및 전 세계에 이익이 되기 때문에 우리가 구현하고 싶은 것”이라면서 “그 정책이 바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이 목표를 달성하고 대화와 외교를 통해 점진적인 진전을 이루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에서 핵무기 운용을 총괄하는 전략사령부의 앤서니 코튼 사령관은 이날 상원 군사위에 출석해 “북한은 2022년에 전례 없는 규모의 미사일 발사를 감행했으며 KN-28로 불리는 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안보 위협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KN-28은 북한이 지난달 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공개한 고체연료 발사체 추정 ICBM에 붙인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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