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오른쪽) 더본코리아 대표와 최재구 충남 예산군수(가운데)가 지난 7일 예산군청에서 열린 '예산시장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에서 주변 숙박업소 등 상인들과 만나고 있다. [예산군 제공]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예산시장 인근 상인들에게 “개인 욕심을 내려놓자”고 당부했다. 충남 예산시장 활성화 프로젝트로 인근 숙박업소, 음식점 등이 반짝 특수를 노려 가격을 올릴 조짐이 보이자 자제를 당부한 것이다.

예산군은 지난 7일 군청에서 예산시장 주변 숙박업소, 음식점, 국밥집 대표 등을 비롯해 최재구 예산군수와 백 대표가 참석한 간담회를 가졌다.

백 대표는 인근 숙박료가 시장 활성화 프로젝트가 시작되기 전 하루 6만원이던 숙박료가 최근 13만~14만원까지 치솟은 것을 언급하며 "이런 현상이 지속하면 관광객 발길이 끊길 수 있다. 개인의 욕심은 내려놓고 함께 뜻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유튜브 채널 '백종원' 캡쳐]

이어 진행된 주변 국숫집 대표 9명과의 간담회에서는 예산시장 내 ‘파기름 국수’ 레시피를 공개했다. 예산시장 국수 가격이 저렴해 경쟁력을 잃는다는 주변 국숫집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더 많은 방문객에게 파기름 국수 맛을 선보이기 위한 이유도 있다. 또 예산시장 앞에 있는 ‘백종원 국밥거리’의 국밥집 대표 10명과도 만나 청결과 위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손님을 친절하게 맞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 대표는 “두 달 만에 18만명이 예산시장을 찾아주셨고 성원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예산시장 활성화에 따라 가격 특수를 노리는 일부 움직임이 포착됨에 따라 이러한 간담회를 마련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산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고, 더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도록 개인의 욕심을 내려놓고 함께 뜻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최 군수도 “지역에서 조금씩 양보해 모두가 더 잘 돼야 하는데 나만 잘되겠다는 욕심만 부려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했다.

[유튜브 채널 '백종원' 캡쳐]

백 대표는 같은 날 유튜브에 예산시장 내 일부 음식점들에 컨설팅을 제공하는 영상도 공개했다. 영상 속 백 대표는 칼국숫집 사장에게 ‘마라 칼국수’ 레시피를 알려주고, 주방 설비 개선도 해준다. 또 중국집에 방문해 조리 방법을 바꿔주고, 자동으로 웍질이 가능한 기계도 제공했다.

한편 예산시장은 개장 이후 한달만에 약 10만명의 방문객을 모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지나치게 긴 줄과 화장실 및 위생에 관한 지적이 제기되면서 재정비를 위해 임시휴장을 결정했다. 시장에서 파는 통닭 품질을 지적하는 온라인 게시물이 올라와 빈축을 사기도 했다.

예산시장은 3월 한 달간 예산상설시장을 임시휴장하고 바닥공사, 화장실 리모델링 및 추가 창업을 준비해 오는 4월 1일 재개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