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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짝짓기해도 무용...‘불임’ 유발 모기 10만 마리 갈라파고스에 풀린다
에콰도르 정부, 6년 기술 연구 끝에 실험실 밖으로
“뎅기열·치쿤구냐 등 모기 매개 전염병 예방 기대”
뎅기열 등을 옮기는 이집트숲 모기(왼쪽)와 갈라파고스 제도.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남미 국가 에콰도르가 뎅기열 전염 모기 개체수를 줄이기 위해 갈라파고스 제도에 ‘불임’ 유발 모기 10만 마리를 푼다.

8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일간지 엘우니베르소 등 외신에 따르면 에콰도르 국립공중보건연구원(INSPI)은 오는 10일 갈라파고스 제도 산타크루스섬 베야비스타 마을에서 ‘불임’ 기술 처리된 모기를 이같이 대량 방사한다.

이번 연구는 2017년부터 시작됐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기술 협력 자금이 지원하고, 갈라파고스 생물안전 및 통제국, 외무부와 에너지광산부, 베야비스타 커뮤니티 등이 힘을 보탰다.

'생물 다양성의 보고' 갈라파고스 제도. [게티이미지]

연구실에서 개발한 ‘불임’ 기술을 처음으로 자연 생태계에 적용하는 것이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수컷 모기의 재생산 능력을 조작하는 것이다. 유충과 성충 사이 번데기(pupal) 단계의 수컷 모기에게 이온화 방사선을 쬐이게 해 불임화시킨다.

이렇게 처리한 수컷들을 자연 환경에 풀어놓으면 야생의 암컷 모기와 짝짓기를 해서 알을 낳아도 부화하지 않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이집트숲 모기 유충. [게티이미지]
이집트숲 모기 성충 [게티이미지]

결과적으로 황열병, 뎅기열, 지카 바이러스, 치쿤구냐 등 질병을 옮기는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 개체 수를 줄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를 통해 주민 보건 상태를 개선하는 한편 갈라파고스를 더욱 안전한 관광지로 만든다는 게 에콰도르 정부의 구상이다. 모기를 없애는 데 쓰이는 화학제품 사용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에콰도르에서는 올해 1월에만 173건의 뎅기열 환자가 발생했다.

또 이날 에콰도르에서는 파라과이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치쿤구냐 발병 사례가 처음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파라과이에서는 최근 7주 동안 치쿤구야 감염자가 2만7029명 발생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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