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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용기로 노동자 실어날라”…뜨거운 美노동시장에 ‘빅스텝’ 가능성↑
미국 뉴저지에 내걸린 구인 광고판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발표되는 지표와 일선 현장의 분위기 모두 인플레이션을 누그러뜨릴 만큼의 고용 완화와는 아직 거리가 멀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빅스텝(0.5%포인트 금리인상) 예고에 힘을 더했다.

8일(현지시간)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2월 민간 기업 고용은 전달보다 24만2000개 증가했다.

이는 1월(11만9000개)보다 증가폭이 2배 이상 커진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20만개)도 크게 웃돌았다. 직장을 옮기지 않은 노동자들의 임금상승률은 전년 동원 대비 7.2%, 이직 노동자의 임금상승률은 14.3%로 나타났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단기간에 임금 상승세가 저절로 둔화해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릴 것 같진 않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 노동부가 공개한 1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에서도 노동시장 과열이 포착됐다.

1월 기업들의 구인건수는 1082만건으로 전달(1120만건)보다 약간 감소했지만 여전히 1000만건을 넘었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시장 기대(1050만건)도 웃돌았다.

실업자 1명당 구인건수 배율은 전월과 동일한 1.9명으로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1.2명)을 크게 웃돌았다.

자발적 퇴직자는 388만명으로 2021년 5월 이후 처음으로 400만명 미만으로 내려갔으나, 과거와 비교하면 여전히 많은 숫자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블룸버그는 연준이 급격한 실업률 증가 없이 노동시장을 진정시키고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다며 일자리 증가를 주목해왔다고 설명했다.

발표되는 지표가 아니더라도 미국에서 노동자 찾기가 얼마나 힘든지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미국 레스토랑협회(NAR)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할 때 60% 이상의 업소가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미노피자는 배달기사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코로나19 이전보다 피자 배달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리는 형편이다. 몬태나주의 한 건설사는 노동자를 구하기 어려워 필요 인력을 회사 전용기를 동원해 현장에 공급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관심은 오는 10일 발표되는 고용보고서로 쏠리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위 청문회에선 “아직 3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와 관련한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며 전날 상원에서 쏟아낸 매파 발언으로 놀란 시장을 달랬다. 그러면서 금리를 얼마나 올릴지 결정하기 전에 고용과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기다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은 연준이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에 점점 무게를 두고 있다.

씨티그룹은 연준이 3월 FOMC에서 0.50% 금리 인상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금리 전망치를 5.5~5.75%로 올렸으며, 블랙록은 연준의 최종금리가 6%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이앤 스웡크 KPMG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금리가 0.25% 인상에 머무르려면 고용과 인플레이션에서 깜짝 놀랄 만큼의 하락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연준의 긴축 강화는 자연스레 경기침체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은 경기침체를 추구하지 않으며 경제 회복을 위해 경기 침체를 겪을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티븐 블리츠 TS롬버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경기침체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연준이 경기침체를 불러올 때까지 빠져나갈 출구는 없다”고 CNBC에 출연해 말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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