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 왓슨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주연으로 나선 엠마 왓슨이 딥페이크 기술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음란 광고에 나오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NBC뉴스는 8일(현지시간)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 유명 배우들의 얼굴이 합성된 음란 동영상이 SNS를 통해 퍼지고 있다"며 '지난 이틀동안 배우 엠마 왓슨의 얼굴을 사용한 수백개의 음란물 딥페이크 광고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NBC뉴스에 따르면 문제의 광고물에서 왓슨은 수줍게 웃기도 하고, 몸을 굽히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실제 왓슨이 아니다. 딥페이크를 이용한 합성물이다. 딥페이크는 얼굴이나 소리를 조작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이다. SNS에 등장하는 앱 광고물 중 127개는 왓슨과 닮은 이가 등장했고, 다른 74개에는 할리우드 여배우 스칼릿 조핸슨의 얼굴을 합성한 딥페이크물로 파악됐다고 NBC는 보도했다.

NBC는 앱을 통해 딥페이크 기술을 적용해보기도 했다. 수 초만에 얼굴을 바꿀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앱은 5~6일 이틀간 메타 산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에 230개 이상 동영상 광고를 했다고 덧붙였다.

저널리즘 전공의 로렌 버튼은 자신의 트위터에 "(딥페이크 앱으로 조작한 영상은)누군가의 인생을 망칠 수 있다. 곤경에 빠뜨릴 수 있다"며 "앱을 사용하는 건 너무 쉽다. 게다가 무료다. 내 얼굴 사진을 올리면 50개의 무료 태블릿에 접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배우 엠마 왓슨의 얼굴인 것처럼 나타나는 AI 기반 딥페이크 광고 스틸 사진[NBC뉴스]

이와 관련해 메타 대변인은 성명에서 "우리의 정책은 AI에 의한 것이든 그렇지 않든 성인물은 금지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 페이지를 우리 플랫폼에서 광고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애플 측은 "딥페이크에 대한 구체적 규정은 없지만, 음란물 명예훼손 콘텐츠가 포함된 앱은 금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