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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챗GPT가 쏘아올린 일자리 불안…“인간의 역할은 여전히 존재”
美 성인 73% “AI, 일자리 등에 도움 안돼”
생성형 AI 등장에 화이트칼라도 대체 우려
“AI 오류·편견 여전…생산성 향상 도구될 것”
[로이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챗GPT(chatGPT)을 필두로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열풍이 이어지면서 기존에는 AI나 로봇이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여겼던 창의성 기반의 직업이나 사무직도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 대상 설명회에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은 결국에 가정과 산업현장을 비롯한 인류의 삶 속에 파고 들어 인류보다 결국 많아질 것”이라고 예고 했다.

머스크의 ‘경고 아닌 경고’는 AI와 로봇에 의한 일자리 감소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 뉴저지주 먼머스대가 최근 미국 성인 8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AI 기술이 일자리나 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은 19%에 그쳤다. 반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은 73%에 달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AI에 의해 대체될 위험이 가장 높은 직업 목록을 뽑은 결과 ▷컴퓨터 프로그래머 등 기술 직무 ▷미디어 ▷법률 보조원 ▷시장 조사 분석가 ▷교사 ▷재무 직무 ▷금융 트레이더 ▷그래픽 디자이너 ▷회계사 ▷고객 서비스 에이전트 등 10개 직종을 꼽았다.

이같은 우려는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1만명의 직원을 해고하는 동시에 챗GPT의 개발사 오픈AI에 수년간 수십억 달러의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자사의 검색엔진 빙(Bing)에도 생성형AI 챗봇 기능을 탑재했다.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CEO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사무실 화이트칼라 직군의 업무가 AI에 의해 대체될 수 있을 것”이라며 “주요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취합하고 분석하는 시간과 노동 집약적인 작업이 AI 등장으로 가장 먼저 자동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AI가 인간의 직업을 모두 대체하기는 어려우며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아누 마드가브카르 맥킨지글로벌연구소 연구원은 “기업의 50~60%가 AI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만큼 어떤 식으로든지 사람들은 AI로 작업하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이런 변화를 인간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성을 향상하는 도구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AI의 오류와 편견을 피하기 위해 인간의 판단이 여전히 이러한 기술에 적용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실제 챗GPT에 미네소타 주립대학의 법학전문대학원 시험을 치르게한 결과 수료 기준을 최하위권으로 넘겼다. 미국 의사면허시험(USMLE)에서도 50~60점에 그쳐 합격최저 점수 선에 머물렀다. 미 금융권 직원들이 실제 업무에 챗GPT를 사용했더니 옛날 정보를 사용하거나 그대로 쓰기 어려운 결과가 나왔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오데드 넷처 컬럼비아대학 경영대학원 교수는 챗GPT 등 생성형 AI에 대해 “시간은 줄여주겠지만 작업 결과가 참인지 거짓인지 모른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러한 AI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직업군이 나타날 것이라며 프롬프트 엔지니어를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WP는 “생성형 AI는 결과를 에측할 수 없고 (데이터에 따라) 편향되거나 해킹될 수 있다”면서 “프롬프터 엔지니어는 AI도구가 할 수 있는 최대 한계, 즉 결함을 이해하고 강점을 강화하며 간단한 입력 프롬프터로 고유한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한 복잡한 전략을 고안한다”고 설명했다.

AI로 인한 노동생산성 향상은 인간의 평균 노동 시간을 단축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인구가 고령화됨에 따라 경제 인구의 규모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간과 AI의 공존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줄리 샤 MIT 교수는 “일부 고용주는 로봇을 이용해 인간 근로자를 제거하려고 하겠지만 다른 회사는 로봇과 함께 효율성을 높이고 혁신을 위한 미래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는 인간 근로자를 보유하길 원할 것”이라며 “기술은 하나의 미래가 아니라 많은 가능성의 미래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영상=이건욱PD]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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