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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여름 한반도 폭염 확정?”…중국 가뭄 확산 ‘비상’
中 최대 담수호 포양호 수위 역대 최저 수준
윈난·구이 식수·전력 제한
중국 최대 담수호인 포양호 바닥이 갈라져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대륙의 젖줄’로 불리는 창장(長江·양쯔강) 유역의 중국 최대 담수호인 포양호 수위가 다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펑파이신문 등 현지 매체가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포양호 수위의 기준 관측지점인 싱쯔잔(星子站)의 수위가 지난 6일 6.99m를 기록했다. 포양호 수위가 7m 아래로 내려간 것은 가뭄이 혹심했던 지난해 9월 이후 다섯 번째다. 포양호 수위는 지난해 6월 19.43m에서 그해 9월 23일 7.1m로 떨어져, 1951년 이후 71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17일에는 6.46m까지 내려가 역대 최저치를 찍은 뒤 다소 회복했으나 지난 1월 29일 6.99m를 기록하는 등 올해 들어 낮은 수위를 유지하면서 곳곳에서 거북등처럼 갈라진 바닥을 드러냈다. 이는 포양호의 ‘저갈수기 수위’(10m)는 물론 ‘극갈수기 수위’(8m)에도 한참 못 미치는 것이다.

장시성 수문감시센터는 지난달 27일 포양호에 대해 갈수 청색경보를 발령한 데 이어 지난 2일 황색경보로 상향했고, 5일에는 적색경보로 격상했다.

중국 기상당국은 이달 장시성 일대 예상 강우량이 적어 포양호 상류 5개 강에서 유입하는 물이 감소해 포양호가 ‘극 저수위’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예보했다.

지난달 말 기준 포양호 수역 면적은 1044㎢로, 최근 10년간의 평균치보다 21.8%,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30.5% 감소했다.

포양호를 용수원으로 삼는 중국 최대 벼 생산기지인 창장 중·하류의 농경지 피해는 물론 주장(珠江) 삼각주와 더불어 중국 최대 생산거점인 창장 삼각주의 공급망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중국 남서부지역의 가뭄도 계속되고 있다. 용수가 풍부해 쓰촨성과 함께 수력발전 의존도가 높은 윈난성은 지난해 9월 두 차례 전력 제한에 나선 데 이어 지난달 또다시 제한 급수와 전력 제한을 통보했다. 윈난성은 지역 내 생산업체들에 공장 가동을 40% 줄이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알루미늄과 아연 등을 생산하는 물과 전력 소비가 많은 생산시설이 직격탄을 맞았다고 정취안스바오가 보도했다.

이 매체는 “전력 제한이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며 전력 제한이 얼마나 계속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구이저우의 ‘어머니 강’으로 불리는 우장(烏江)도 곳곳에서 물길이 끊겼다. 윈난, 구이저우, 충칭, 후베이 등 4개 지역 1050㎞를 잇는 이 강은 용수가 풍부해 강바닥을 드러내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구이저우 일부 도시는 지난달 초부터 제한 급수를 실시하고 있다.

최근 정저우 등 북방도시의 낮 최고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등 예년보다 이른 고온의 날씨가 이어지는 데다 남방지역 역시 가뭄에 시달리면서 지난해에 겪었던 혹독한 폭염과 가뭄 재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계속된 이상 기후로 쓰촨성 전력 생산이 절반으로 줄어 생산시설 가동이 차질을 빚고, 중국 전역의 농경지 4076만㎡가 가뭄 피해를 봤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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