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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월 “금리인상 속도 높일 준비”
이달 21·22일 연준 빅스텝 시사
매파 발언에 글로벌증시 날벼락
“최종금리, 전망보다 높을 수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제롬 파월 의장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 의회에서 열린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 자리서 다시 금리 인상 가속페달을 밟을 가능성을 열어놓으며 매파(통화긴축 선호) 면모를 강하게 드러냈다. 파월 의장은 향후 기준금리 수준이 기존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밝히며 시장의 통화정책 방향 전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로이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공격적 금리인상 기조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하면서 이달 미 기준 금리 인상이 빅스텝(0.5% 포인트)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시장에서는 올 연말 최종 금리가 6%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3면

파월 의장은 7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만약 전체적인 지표상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할 경우 우리는 금리 인상의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면서 “물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당분간 제한적인 통화정책 기조 유지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달 발표 예정인 점도표에 대해 “최종적인 금리(전망치)는 지난 12월보다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FOMC 후 공개된 이른바 점도표 자료에서 대부분의 연준 이사는 올해 말 금리 수준을 5~5.5%로 전망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의 이런 발언은 오는 21~22일 진행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균형 잡힌 절제된 화법을 구사하는 연준 수장이 이례적으로 분명하게 추가 긴축을 예고했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크다.

시장에선 애초 0.25%포인트 인상 관측이 많았으나 1월 경제지표에서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느려지고 고용 호조 등이 확인되자 0.5%포인트 인상 전망이 늘고 있다.

만약 연준이 지난달 초 회의에서 0.25%포인트까지 낮아졌던 금리 인상폭을 다시 끌어올릴 경우 현재 4.50~4.75%인 기준금리의 올 연말 전망치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빅스텝 확률은 67.5%로, 전날 31.4%의 두 배 이상으로 뛰어올랐다.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도 5.5∼5.75%로 올라갔다. 2월 초까지만 해도 최종금리가 4.9%에 그칠 것으로 기대하던 시장은 이제 6% 금리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폭을 정하기 위해 이달 FOMC 회의 전에 발표될 고용지표,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의 경제지표를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불과 한 달 전에 봤던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가 1월 지표에서 부분적으로 역전됐다”고 부연했다.

그는 “지난 1년간 우리는 통화정책 기조를 조이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했으나 긴축의 완전한 효과가 아직은 느껴지지 않고 있다”면서 “근원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기는 했으나 우리가 기대한 만큼 빠르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역사적인 사례는 성급하게 정책을 완화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일을 마무리할 때까지 이 길에 있을 것이며 연준은 최대 고용 및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실업률이 상승하면서 200만명의 사람이 실직할 것이라는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민주·매사추세츠)의 지적에는 “인플레이션이 극도로 높고 미국 근로자들에게 심각하게 해를 끼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율이 5~6%로 유지된 상태에서 직장을 떠난다면 근로자들이 더 낫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실업률이 급격하거나 엄청나게 증가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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